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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CJ㈜ 버팀목 된 '올리브영'…배당·로열티 효자 노릇 톡톡

작년 3분기 배당 465억, 제일제당 넘어...CGV 회복지연 속 현금축 역할 부각

정명섭 기자  2026-01-28 08:49:10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의 현금흐름 지형이 바뀌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사업재편, CJ CGV의 실적 회복 지연 속에서 CJ올리브영이 지주사의 재무 버팀목으로 급부상했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점포 확장 등에 힘입은 실적 성장으로 지난해 CJ제일제당보다 높은 배당금을 지주사에 올려보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배당 빈자리 채운 CJ올리브영

CJ㈜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 매출은 2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11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구성을 살펴보면 배당금수익이 917억원(비중 44.7%), 상표권 사용 수익이 876억원(42.7%)이었다.

CJ㈜가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할 수 있었던 건 CJ올리브영 덕분이었다. CJ㈜는 앞서 지배구조 변경의 영향으로 매년 1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안겨주던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의 배당을 작년부터 받을 수 없게 됐다. 그 공백을 메운 게 CJ올리브영이다.


CJ올리브영이 CJ㈜에 지급한 배당금은 2024년 295억원에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46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다른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배당금은 369억원에서 404억원으로 늘었다. 덕분에 CJ㈜의 작년 3분기 누적 배당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증가할 수 있었다. CJ ENM의 경우 수익성 저하로 2023년부터 CJ㈜에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점포 확장 등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이 오르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성장은 배당뿐만 아니라 상표권 사용 수익(브랜드 로열티) 증가로 이어졌다. CJ㈜는 계열사 매출(광고선전비 제외)의 약 0.4%를 브랜드 수수료로 받는데 작년 3분기 누적 상표권 사용 수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억원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존재감은 향후 지주사 재무 구조에서 더 커질 전망이다. 그룹의 핵심인 CJ제일제당이 피드앤케어(F&C) 사업부 매각을 결정하면서 지주사로 유입되는 브랜드 수수료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0월 네덜란드 사료회사 등과 F&C 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축산사업 철수로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은 2조원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상표권 사용 수익으로 환산할 경우 CJ㈜의 수익이 연 8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평가업계는 F&C 사업부 매각으로 CJ㈜의 상표권 수익이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주요 자회사의 배당 유입과 CJ올리브영 등의 매출 성장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 실적 회복 여부, 지주사 재무부담 가늠자

CJ㈜의 향후 재무부담을 가늠할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는 CJ CGV가 꼽힌다. CJ㈜는 2024년 6월 알짜 자회사였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출자하며 CGV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CJ㈜의 CGV 지분율은 33.6%에서 50.9%로 크게 높아졌다.

CJ CGV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높은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손실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실적 회복 속도에 따라 CJ㈜의 연결 실적과 추가 재무 지원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업계의 주요 관찰 대상이라는 평가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CJ㈜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06.9%로 집계됐다. 이중레버리지는 지주사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총액을 의미하는 지표로, 100%를 웃돈다는 것은 차입을 활용한 자회사 출자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는 국내 지주사 권고치(130% 이하)와 비교하면 여전히 여유 있는 수준으로, 지주사 차원의 재무 건전성은 매우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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