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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CFO 사내이사로…첫 지주사 '그룹 전통 적용'

'5명이 6개 위원회 체제' 최소 구조서 재무 기능 보강

최은수 기자  2026-02-19 07:54:22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김형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삼성그룹은 주요 계열사 CFO를 사내이사로 세우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총원은 6명이 된다.

◇R&D 중심 최소 구조에 재무 라인 편입

삼성에피스홀딩스는 3월 20일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형준 CF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임기는 3년이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김경아 대표이사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홍성원 부사장, 사외이사 김의형·이진만·최희정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과반 요건은 충족했지만 사내 등기이사는 김경아 대표 1명뿐이다.

김형준 CFO가 합류하면 사내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바이오 전문가인 김 대표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장인 홍 부사장이 참여해온 연구·개발 중심의 이사회 구도에 재무 전문가가 공식 편입된다. 의사결정 기능의 분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인적분할 당시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는 경영위원회까지 포함해 총 6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위원회 대부분은 사외이사 3인이 중복 참여하는 구조다. 경영위원회는 김경아 대표이사와 홍 부사장이 맡는다.

김형준 CFO의 사내이사 편입은 단순 인원 확대보다는 연구·개발 중심의 구도에서 재무 책임 축이 더해진 의미다. 경영위원회와 이사회 간 기능 분화가 보다 분명해지는 계기가 됐다. 위원회 중심 구조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보강으로 읽힌다.

◇그룹 첫 지주사, 이사회 경영 가이드라인 윤곽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산총계 3조4000억원 규모의 코스피 상장 지주사다. 사업 영역은 브랜드·상표권 라이선스와 신기술 투자로 제한된다. 수익의 상당 부분은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배당에 의존한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현금 운용과 자회사 배당 정책, 신규 투자 집행이 경영 판단과 직결된다. 배당 규모와 투자 속도에 따라 지주 실적이 좌우된다. 그룹이 주요 계열사에서 유지해온 ‘CFO 사내이사’ 구조를 첫 지주사에도 적용한 배경이다. 재무 책임을 실무 범주에 두지 않고 이사회 책임 범위로 명확히 했다.

6개 소위원회를 꾸린 상황에서 재무 책임자의 등기 편입은 이사회 운영의 실질성을 높이는 단계로 읽힌다. 특히 최소 구성의 틀 위에서 핵심 기능을 먼저 보강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내 첫 지주사의 거버넌스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현재 삼성에피스홀딩스 지원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홀딩스 체제에서 수행할 다양한 활동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진과 함께 이사회 중심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이끌며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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