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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2조 현금 순유입에도 부채상환 '제로'

장기 회사채 중심 차입구조로 투자여력 확대, 올해 3200억 현금 상환 예고

이기욱 기자  2026-03-12 14:21:57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공장 인수와 송도 6공장 착공 등 대규모 시설 투자 계획에 대비한 현금흐름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 작년 영업활동을 통해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벌어들였음에도 부채 상환에 따른 현금 유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기 회사채 위주의 차입구조를 재편했기 때문에 올해까지도 부채 상환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영업현금흐름 순유입 전년 대비 41% 확대, 부채상환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별도 기준 1조953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1조3828억원 대비 41.3% 늘어난 수치다. 이자지급과 법인세 납부 등 현금 유출 항목이 전년 대비 각각 9.5%, 62%씩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510억원에서 작년 1조5862억원으로 50.9% 증가했다. 매출 채권 및 기타 채권도 7858억원에서 6766억원으로 13.9% 줄어들면서 현금화됐다. 이에 금융비용과 법인세를 제외 순수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 순유입 규모는 2조3898억원이다. 전년 1조6269억원 대비 46.9% 증가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규모는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1542억원 순유출로 집계됐으나 작년에는 3373억원으로 두배 늘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에 따른 현금유출 1000억원 등이 더해진 결과다.

재무활동 순유출이 늘어난데 따른 부담이었을지 모르나 작년 부채상환에는 한푼도 쓰지 않았다. 사채와 장·단기 차입금 등 부채 상환에 사용된 자금이 전무하다. 2024년 사채와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에 8087억원을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2024년 선제적으로 금융기관 차입금 등을 장기 회사채로 대환하면서 단기 상환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10월 2000억원과 6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면서 8000억원을 조달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과 부채 상환 부담 감소는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액은 1조7704억원으로 전년 1조1811억원 대비 49.9% 늘어났다.

생산시설 투자 등 유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 유출이 1조3763억원을 기록하면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1조2971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올해 부채 상환 및 공격 투자 병행, 회사채 3200억 현금 상환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 투자 흐름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부채 상환 계획도 병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1조4705억원이다.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2021년과 2024년에 발행한 회사채 총 9200억원 중 65.2%에 해당하는 6000억원의 만기가 내년 10월까지다. 상환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올해 9월과 10월 도래하는 회사채는 3200억원이다. 이는 모두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6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중 미국 공장 인수를 마무리한다. 연내 인천 송도 내 6공장도 착공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 규모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2023년 공개한 장래사업·경영 계획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5~8공장 건설에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세부적인 투자 규모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6공장 착공 등 주요 사업들을 앞두고 있다"며 "경영 계획대로 사업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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