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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저축은행은 지금

평균 대출금리 8.8%, 변동성 낮춘 대출 전략

②40%대 보증대출 비중, 마진보다 손실 관리에 방점…12년 연속 흑자 달성

유정화 기자  2026-03-24 16:14:29

편집자주

신한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계의 성장 공식을 바꾸고 있다. 부동산 PF 의존도를 낮추고 정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고위험·고수익 중심의 기존 저축은행 모델과 결이 다른 전략으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한 신한저축은행의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신한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평균 대출금리를 8%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책금융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금리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의 결과로 단기 이익 확대보다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리스크 관리 기조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적자 국면에 빠진 동안에도 신한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순이익을 유지했다. 올해 역시 서민금융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한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 악화 국면에서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보증대출 40%대, 낮은 금리에도 꾸준한 순익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2025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신한저축은행이 출범한 2013년을 제외하면 12년째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가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299억원, 1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같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는 서민금융 중심 포트폴리오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여신(2조5982억원) 가운데 보증대출이 1조1118억원(42.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용대출(37.9%), 부동산담보대출(10.0%), 기타대출(5.9%) 순이다.

보증대출은 햇살론, 사잇돌2 등 정책금융 상품으로 구성된다. 차주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보증기관이 일정 비율을 대신 상환하는 구조여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손실 부담이 제한적이다. 대신 이자 마진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품으로 꼽힌다.

자산 구성은 대출 금리에도 반영된다. 신한저축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8.79%로 집계됐다. 대형 저축은행 5곳(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과 비교하면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저축은행(7.9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통상 가계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금리가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SBI저축은행은 10%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대출 금리가 낮다는 것은 단순히 수익성을 희생했다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결과로 해석된다. 고금리 대출 확대를 통해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기보다 보증대출 등 안정적인 자산 비중을 높여 부실 가능성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는 의미다. 업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력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낮은 조달비용, 리스크 관리로 변동성 최소화

수익 구조의 핵심은 마진보다 손실 관리에 있다. 정책금융 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이자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증을 기반으로 부실 발생 시 손실이 제한되는 구조다. 반면 부동산 PF 등 고위험 자산은 금리가 높은 대신 부실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644억원으로 전년(676억원) 대비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며 비용 부담을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 축소는 순이익 방어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의 성과로 평가된다.

낮은 조달 비용도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신한저축은행의 조달 이자율은 2%대 후반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한저축은행 예금자별 예수금 현황을 보면 ‘기타’ 항목 비중이 77.4%를 차지하는데 이는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탁예금 등으로 구성된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유입 채널을 확보하면서 조달 비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저축은행은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근간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상생금융을 통한 선순환 구조 정착과 서민금융 기능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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