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상생·포용금융’을 강조하면서 저축은행의 영업 전략도 전환 압력을 받고 있다. 고금리 기반 외형 확대에서 벗어나 상환 능력을 고려한 중·저신용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모델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업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선도하는 사례로 신한저축은행이 꼽힌다.
신한저축은행은 정책금융 공급에 적극 나서는 한편 그룹과 연계한 포용금융 모델을 구축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저축은행 우량 고객을 은행으로 연결하는 ‘브링업 & 밸류업’, 신한은행 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헬프업 & 밸류업’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규제 강화 불구 중금리대출 취급액 25% 증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이 지난해 취급한 중금리대출(사잇돌2 포함) 규모는 7505억원으로 전년(5852억원) 대비 1653억원(25.2%) 증가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신용대출 한도 제한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이어간 결과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저축은행 금리 상한(16.51%)을 충족하면서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에게 공급된 신용대출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으로 금융당국도 업권에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고위험 부동산 대출을 축소하는 대신 지역과 서민에 대한 자금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사잇돌2와 햇살론이 포함된 보증대출 부문에서는 신한저축은행이 업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증대출 잔액은 2020년 6506억원에서 2021년 7777억원, 2022년 9277억원, 2023년 1조245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과 지난해에도 1조1000억원대를 유지하며 2위 하나저축은행과의 격차는 3000억원 이상이다.
서민금융의 디지털화에도 적극 나섰다. 디지털 영업채널 리노베이션을 통해 앱을 일원화하고, 웹 기반 원스톱 대출 신청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한 번의 신청으로 복수 상품 계약이 가능한 ‘멀티취급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대환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화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브링업·헬프업’ 확산, 상생모델 선순환 정착 최근 업계가 주목하는 저축은행 차주를 은행 대출로 연결하는 대환대출 역시 신한저축은행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 2월 말 기준 ‘브링업 & 밸류업’ 누적 실행액은 241억원(1337명)이다. 올해는 목표를 상향해 추가로 약 4200명의 고객이 약 7억원 규모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해당 프로젝트는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저축은행 대환 전용 대출 상품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재직 기간 1년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 고객이 대상이다.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 우량 고객을 은행으로 연계해 금융비용을 낮추고 신용도를 높이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저축은행이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전략이다.
지난해 시작한 ‘헬프업 & 밸류업’은 금융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장기연체 고객 중 미수이자만 남은 가계대출의 이자를 전액 감면해 약 8000명에게 총 40억원 규모의 금융 부담을 덜어줬다. △신규 가계신용대출 금리 일괄 1%포인트 인하 △기존 대출 고객 금리 인하 △성실 거래 고객 대상 추가 금리 인하 등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