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대표(
사진)는 손해보험업계에서 30년 넘게 커리어를 쌓아온 베테랑이다. 자동차보험과 전략영업, 장기보험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라인까지 맡아 손익 구조의 앞단과 뒷부분을 함께 경험했다. 현장 감각과 재무 통제를 동시에 갖춘 김 대표의 이력은 관리형 리더십이 요구되는 국면에서 더 부각된다.
김 대표는 취임 전부터 경영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인 행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CEO 간담회에 참가하고 흥국화재의 후순위채 발행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리더십이 흥국화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다. 그가 흥국생명에서의 성과처럼 흥국화재에서도 이익 창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현장과 숫자 두루 꿴 만능형 CEO 김대현 대표는 부임 직전인 지난해 흥국생명 대표로 재직했지만 커리어의 중심은 손해보험업에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0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로 입사해 2014년엔 자동차보험담당 상무보로 활동했다. 이후 경영관리부문장, 전략영업부문장과 장기보험부문장을 거쳐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김 대표는 CFO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전략영업 등 재무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 손익 구조를 짜고 실제로 내고 향후 관리까지 할 수 있는 만능형 CEO다. 지난해 흥국생명 대표로 있는 동안 단기간에 실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던 것도 이런 역량 덕분이다.
김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특히 목표 달성까지 중간 과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과정 관리'를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고 체계도 기존 임원 중심에서 팀장 등 실무 책임자 단계까지 확대했다. 취임 직후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할 때도 과정 관리를 앞세웠다. 단순히 실적을 압박하기보다 체계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선순환 구도를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김 대표의 주체성과 실행력도 돋보인다. 그는 대표 내정자 시절부터 주체적으로 경영 현안을 들여다봤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월 주최한 보험사 CEO 간담회에도 참여해 업계 당면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임원들에게도 영업 지점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주문하는 등 주체적인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콜옵션 만기가 도래한 후순위채 45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올해 중 조기상환 가능성이 있는 자본성 증권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조달 시점을 앞당겨 금리 이점도 확보했다. 자본적정성 개선뿐만 아니라 향후 영업 확대에 필요한 완충재를 미리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익 창출 중심 자본 질 개선 '핵심 과제' 이런 리더십은 흥국화재의 체질을 판매량 중심에서 손익 안정 중심으로 옮기는 데 유리한 토대가 된다. 태광그룹이 흥국생명 대표였던 김 대표를 1년 만에 흥국화재로 부른 것도 체질 개선의 중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급선무 과제는 보험손익과 자본적정성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각각 101.3%, 91.1%로 집계됐다. 높은 손해율은 예실차를 악화하고 보험손익의 역성장으로 이어졌다. 영업 확대도 중요하지만 언더라이팅 기준을 더 촘촘히 다듬고 지급 심사를 강화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흥국화재는 기초 체력에 해당하는 보험계약마진(CSM)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기준 2조8000억원 수준인 CSM을 올해 3조원으로 끌어올려 미래 기대이익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이를 위해 CSM 배수가 높은 암·건강보험 등 전략 상품의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손익 안정은 자본의 질과도 맞물린다. 보험손익이 흔들리면 자본의 축적 속도가 늦어져 기본자본비율을 관리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친다. 향후 기본자본비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금융당국 권고치에 맞는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