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올해 경영의 중심축을 입출구 관리로 세웠다. 인수 단계에서 위험을 걸러내고 지급 단계에서 누수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예실차 변동이 보험손익을 흔드는 국면에서 초년도 손해율(UY1)과 예실차를 동시에 다루는 체계가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손익을 지키기 어려워진 규제 환경을 고려한 행보다. 신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보험계약마진(CSM)의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기본자본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과도 밀접한 중요한 과제다.
◇신계약 인수, 지급 심사 강화해 보험손익 개선 흥국화재의 올해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는 입출구 관리를 통한 초년도 손해율(UY1)과 예실차 개선이다. 최근 악화한 예실차로 보험손익이 흔들렸다는 진단이 나온 걸 고려한 행보다. 지난해 흥국화재의 보험손익은 1432억원으로 전년 2129억원 대비 32.7% 줄었다.
입구에서는 신계약 인수 기준을 더 촘촘히 다듬을 방침이다.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담보나 고객군은 초기에 차단하고 우량 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렬하는 식이다.
출구에서는 지급 심사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지급 단계에서 부지급 요건을 느슨하게 적용하지 않고 심사 기준을 강화해 불필요한 누수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들어오는 계약과 나가는 보험금 양쪽을 함께 관리해야 예실차 변동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장기보험 경쟁력도 손익 반전의 또 다른 중심축이다. 흥국화재는 배타적 사용권 확보뿐만 아니라 매출 기여도가 큰 상품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요치료비 담보에 이어 '리셋 월렛' 구조를 결합한 상품군이 주력 상품으로 꼽힌다. 가족 결합 기반의 담보를 탑재한 후속 상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 기대이익의 기반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충하는 데도 집중한다. 흥국화재는 작년 말 기준 2조8000억원인 CSM 잔액을 올해 3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7월부터 시행할 계리가정 변경에 대비해서도 시나리오 분석과 대응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익잉여금 쌓아 자본 질도 개선 손익 안정화는 자본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말 기본자본비율은 경과조치 후 38.4%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기준이 될 50%에도 미달했다. 흥국화재는 규제 시행 시기에 맞춰 내년 1분기까지 기본자본비율 50%를 넘길 계획이다.
흥국화재의 기본자본비율이 순이익 흐름에 비해 낮은 건 흑자 전환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다. 흥국화재는 흑자 전환한 2011년부터 이익잉여금을 축적해 왔다. 최소 십수년 간 이익잉여금을 쌓아온 타사에 비해 축적할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흥국화재는 재보험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단기간 효과가 미흡한 공동재보험보다는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전통 재보험이나 위험보험료 재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자산 배분 고도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중요성이 커졌다. 보험손익이 흔들릴수록 투자손익의 이익 안정화가 자본 관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흥국화재가 올해 '리스크 한도 내 최대 수익'이라는 원칙을 내건 것도 이익 변동성을 낮춰 손익과 자본을 함께 안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