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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임성택 CJ CGV 경영지원담당은 2025년도 CJ그룹 정기임원 인사로 신임 임원 임명과 함께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CJ 시절 CJ CGV의 재무개선을 뒷받침했던 그는 CFO로 직접 부임하며 사내이사 등재 등 상당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맡겨진 권한 만큼 막대한 금융비용과 부채비율에 시달리는 CJ CGV의 턴어라운드 달성이란 책임도 막중하다.
임 담당은 안진회계법인 감사본부 등을 거쳐 2017년 CJ에 입사했다. 2022년부터는 CJ 포트폴리오전략2실 담당을 맡았다. 포트폴리오전략2실을 이끌며 2023년, 2024년 걸쳐 이뤄진 CJ CGV의 자본확충 전략을 리드했다. CJ CGV는 2023년 9월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4153억원을 조달했고 2024년 6월에는 CJ로부터 4444억원 규모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100%)을 현물출자 받았다.
앞선 두번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된 후 CJ CGV의 부채비율은 이전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연결기준 2022년 말 816%에 달했던 수치가 2024년 말에는 593% 수준으로 낮아졌다. 임 담당의 신규 임원 선임과 CJ CGV CFO 발탁도 앞선 부채비율 개선 성과에서 비롯됐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CJ CGV와 임 담당은 다시 부채비율 확대에 직면했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임 담당의 CFO 선임 1년여가 지난 지난해 말 533%를 기록해 순조롭게 개선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835%까지 치솟았다. 결손금 확대와 일부 자본항목의 축소로 인한 영향이다.
대신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차입금 상환을 꾀한 만큼 2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이 1분기 말과 지난해 말 대비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CJ CGV가 예상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차입 상환으로 인한 부채비율 개선 수준 500% 내외다.
CJ CGV는 영화관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본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사업 등으로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효과를 당장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에 임 담당은 차입금 상환과 이자부담 개선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5월 말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해 지난 2024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등을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시 발행된 200억원, 1200억원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표면이자율이 7.30%이며 올해 3월 스텝업 조항 발동으로 금리가 9.30%로 인상됐다. 이어 매년 0.5% 포인트 추가 상향되는 만큼 장기적인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
5월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은 표면이자율이 6.1%에 불과하다. 스텝업 조항이 있지만 발동 시기는 2029년으로 제법 여유가 있다. 다만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면 9%대 금리로 또 다시 진입하게 되는 만큼 임 담당과 CJ CGV는 3년 뒤에도 추가 신종자본증권이나 전환사채, 회사채 발행 등으로 차환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와 더불어 지난 2일 결정된 18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통해 장기차입금 상환이 추가로 진행되면 CJ CGV의 금융비용 부담도 제법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CJ CGV의 금융비용은 5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현금흐름표 상 올해 1분기 동안 이자로 지출된 금액만 448억원에 달한다.
남은 관전포인트는 회사채 발행과 CJ CGV의 신용등급 상향, 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다. 회사채 발행과 신용등급 상향의 경우 6~7월이 분수령이다. 앞서 CJ CGV는 2년전인 2024년 6월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사 3사로부터 'A-, 긍정적' 전망을 받았던 바 있다. 긍정적 전망은 통상 1~2년 내 등급 상향 가능성을 의미한다. 신평사의 상반기 정기평가가 7월 중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의 수익성 개선은 기존에도 진행됐지만 올해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임 담당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CFO가 직접 주요 경영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됐다. 이를 감안하면 임 담당은 앞으로 단순한 재무관리 외에도 CJ CGV의 신사업 확장이나 상영관 사업 수익 구조 개편 등에도 크게 관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