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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KB금융이 금융권 주주환원 경쟁을 주도하면서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 CFO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자본 관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서기원 국민은행 CFO(부행장)에게는 성장과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서 부행장은 올해 초 국민은행 CFO에 선임됐다. 상무 승진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CFO를 맡았다. 최근 KB금융이 주요 자회사 CFO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인 국민은행의 재무 수장을 맡게 됐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 입행한 그는 주로 구조화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7~2019년 구조화금융부에서 팀장을 맡은 데 이어 2019~2022년 구조화금융3부장을 지냈다. 이후 KB금융지주로 이동해 이사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자리는 KB금융에서 요직으로 꼽힌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역시 과거 이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국민은행으로 다시 돌아와 전략본부장(상무)을 맡아 은행의 경영 전략 수립 전반을 총괄했다.
구조화금융과 지배구조, 전략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점은 최근 은행 CFO의 역할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CFO가 재무 관리와 예산 통제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자본 배분과 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전략까지 관여하는 역할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서 부행장은 이사회 사무국장과 전략본부장을 연이어 맡으며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구조와 은행 성장 전략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서 부행장이 CFO를 맡은 시점 역시 의미가 있다. 금융지주 경쟁의 중심이 단순 실적에서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52.4%를 기록하며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올해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의 기반에는 국민은행이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1조10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순이자이익은 2조7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도 3730억원으로 38.0%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6%, 순이자마진(NIM)은 1.7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과제는 단순히 이익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하면서 은행권의 기업금융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동반한다. 주주환원 확대 기조 속에서 성장과 자본비율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건전성 관리 역시 중요하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35%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1년 전(0.40%)보다 개선됐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경기 둔화와 기업 부실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 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성장과 환원, 건전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국민은행의 성장 전략을 지원하면서도 CET1비율과 RWA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균형 감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