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전 계열사에 AI 기반 경영혁신을 확산하기 위한 조치다.
AI 전담 조직은 먼저 각 사 사업 특성에 맞춘 AX 추진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이와 함께 데이터와 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맡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 계열사가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X(인공지능 전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총괄할 AI 전담 조직도 각 계열사 CFO 산하에 신설될 예정이다. 공식 발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일 내 조직 개편안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AI 전담 조직 모델이 전 계열사로 확대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CFO인 박순철 부사장 산하에 AI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해당 조직은 구매, 제조, 물류, 경영지원 등 주요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X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CFO 산하에 AI 전담 조직을 배치한 것은 전사적인 경영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조직을 둘 경우 AI 전략이 연구개발(R&D) 등 기술 개발 중심으로 편중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CFO는 재무와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며 각 사업 부문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만큼 AI 전략을 총괄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다. AI 전담 조직은 8대 업무 프로세스(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X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은 전 계열사 차원의 AI 대전환을 위해 지난 6월 중순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AX 부트캠프'를 진행했다. 8월부터는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AI 교육도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AI 대전환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주문한 핵심 경영 과제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계열사에 공식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 경영진도 AI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전사적인 AX 추진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임원진이 AI를 업무에 활용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제는 AI 활용을 전사 차원으로 확대해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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