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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연임 시험대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 변화의 성과로 2년 벽 넘을까

⑤3년 만의 순익 1000억대 회복…첫 임기 실적, 연임 명분 될까

김경찬 기자  2026-07-29 11:12:03

편집자주

캐피탈 업계의 경영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종료된다. 업권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CEO들의 경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성장 전략은 물론 그룹 내 역할까지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각기 다른 경영 환경 속에서 성과를 쌓아온 CEO들의 경쟁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주요 캐피탈사 CEO들의 경영 성과와 연임 변수, 각사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사진)가 변화의 성과를 안고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취임 첫해부터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앞세워 실적 반등과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3년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고 자산 규모도 10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성장 방식을 재정비하며 NH농협캐피탈의 경영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는 평가다.

다만 연임의 최대 변수는 경영 성과보다 농협 특유의 인사 기조다. 농협 체제에서 2년을 넘긴 대표는 전무하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와 비교해 임기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인사 구조도 장 대표가 넘어야 할 요소다. 기존 대표 교체 관행 속에서 첫 임기 성과가 연임 명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범농협 시너지 활용 자산 10조 시대 개막

장종환 대표는 농협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농협중앙회와 지주, 은행, 생명 등을 거치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쌓았다. 취임 이후에는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영업자산의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 창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했다. 견고한 수익 기반을 갖춘 성장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장 대표의 경영 방향이다.

장 대표가 추진한 변화의 중심에는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자리한다. 영업 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심사 기준을 강화하며 취급 자산의 선별도를 높였다.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은 관리 범위에 두고 수익 기여도가 높은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사전 리스크 통제 원칙도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 과정에 반영했다. 기업 여신과 리테일금융 감리 대상을 넓히고 리스크 통합 대시보드를 활용해 잠재 위험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기존 여신 중심 구조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범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 딜을 적극 발굴하며 투자 기회를 넓혔다. 공동투자 확대와 내부 심사 체계 적용으로 투자 선별 역량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중고차금융과 자동차담보대출 등 신규 사업 확대 여력을 마련한 모습이다. 자본 기반을 바탕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며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이러한 사업 전략의 전환은 부임 첫해 경영 성과로 뚜렷하게 입증됐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006억원을 거두며 3년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자산 10조원 시대를 열며 외형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투자금융 부문이 이익 개선을 이끈 가운데 0.96%의 연체율 등 자산 운용 과정에서 건전성 부담도 낮췄다. 수익 창출 기반과 성장 여력을 함께 보여줬다는 점이 장 대표의 첫 임기 경영 성과로 평가된다.


◇역대 대표 임기 2년 이내, 관행 넘어설까

장종환 대표의 연임 여부는 경영 성과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변수도 안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대표 임기를 2년 단위로 운영하는 인사 기조를 이어왔다. 통상 금융권에서 적용하는 '2+1년' 임기 체계와 달리 추가 임기 연장 가능성이 낮은 구조다. 농협중앙회가 인수한 이후 선임된 대표이사 가운데 2년 임기를 넘어선 사례도 아직 없다. 장 대표가 기존 관행을 넘어 추가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연임 심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NH농협캐피탈은 대표 교체가 잦은 편이었다. 김종화 전 대표부터 이구찬 전 대표 등이 2년 임기를 채웠지만 추가 연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박태선 전 대표는 1년 만에 자리를 옮겼고 조두식 전 대표는 실적 부진으로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전임자인 서옥원 전 대표 역시 2년 임기를 마친 뒤 교체되며 기존 인사 관행이 지속됐다.

NH농협캐피탈 내 처음으로 2년 임기 관행을 넘어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성과가 필요하다. 장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첫해 성과를 중장기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54억원에 그치며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량자산 중심의 사업 전략이 일회성 성과에 머물지 않도록 수익 창출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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