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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렌탈규제 해부

NH농협캐피탈, 리스 줄이고 고수익 렌터카 '승부수'

⑰오토금융 내 리스 비중 75%…렌탈 확충해 자산 내실화 집중

김보겸 기자  2026-08-06 07:48:43

편집자주

2005년 도입된 렌탈채권 취급 규제는 캐피탈사의 렌탈자산이 리스자산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당시에는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진입에 대응해 렌탈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업계는 해당 규제가 사업 확대는 물론 수익성과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렌탈채권 규제가 캐피탈사의 사업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규제 완화 시 회사별 영향과 남은 정책 과제를 살펴본다.
NH농협캐피탈이 레버리지 배율 관리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오토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레버리지 부담이 큰 오토리스 자산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범농협 그룹의 전국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장기렌터카 자산을 대폭 확장하는 전략이다.

렌탈 규제가 완화될 경우 무리한 리스자산 확대 없이도 장기렌터카 수요에 직접 대응할 수 있어 오토리스 시장의 과당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된다. 견조한 여신금융전문채권 중심의 조달 구조로 렌탈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한 조달금리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종환 대표 "리스 줄이고 고수익 렌탈 확대"

올 1분기 기준 NH농협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은 3조7659억원이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오토리스 자산이 2조8249억원으로 자동차금융 내 75%를 차지한다. 반면 렌터카 자산은 7784억원으로 20.7%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구조는 자산 규모 대비 자본 소모가 큰 리스 상품의 특성상 레버리지 배율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는 "개인 신용대출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금융 대출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리스는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렌탈 자산을 키워 자산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실제 렌터카 자산 확충은 수익성 개선 효과로 입증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의 렌탈수지는 2022년 114억원에서 2023년 181억원, 2024년 2022억원, 2025년 23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1분기 렌탈수지 역시 67억원으로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28.8% 늘어나며 자산 성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범농협 네트워크 시너지 본격화…과당경쟁 피하고 영업 유연성 제고

NH농협캐피탈은 2018년 7월 자동차 임대업(렌터카) 등록 이후 장기렌터카 시장을 개척해 왔다. 현행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범농협 계열사의 전국적인 리테일 기반과 개인사업자 및 법인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렌터카 공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토리스 시장의 저금리·고비용 과당경쟁을 소진하지 않고도 장기렌터카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리스자산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영업자산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조달 측면에서는 렌탈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허용에 따른 조달금리 절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NH농협캐피탈의 올 1분기 시장 조달 잔액은 8조4750억원이다. 이 중 무보증 회사채(여전채)가 8조1750억원으로 전체의 96.5%를 차지하는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우수한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여전채 위주의 안정적인 조달 역량을 갖추고 있어 ABS 발행을 통한 추가 실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유동성 관리 지표도 견조하다.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지난해 말 100.4%에서 올 1분기 102.8%로 상승하며 안정성을 높였다.

오히려 렌탈시장 내 상품 다변화를 위해서는 현행 '물건 중심'의 렌탈 규제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캐피탈사가 의료기기 등 비자동차 렌탈 사업에 진출하려면 동일 물건의 리스 자산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동일 물건의 리스자산이 있어야 렌탈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현행 구조가 개편돼야 신차 렌터카뿐만 아니라 다양한 렌탈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며 "제휴 렌터카 업체와의 협업을 넘어 신규 렌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면 관련 규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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