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의 렌터카 자산은 현행 리스·렌탈 1대 1 규제에 묶여 오토금융 내 비중이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렌탈취급 규제 완화 국면을 맞아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리스자산 축소와 맞물려 렌터카 잔액이 동반 감소하면서 오토금융 자산의 70% 이상이 중고차금융에 편중됐다. 하지만 향후 규제 완화 시 신차 장기렌터카를 대폭 늘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차 장기렌터카 중심의 자산 재확대는 자유반납형, 인수형, 중고렌트 등 상품 라인업 세분화 및 금융소외계층 대상 맞춤형 상품 공급으로 이어져 영업자산의 질적 성장도 견인할 전망이다. 렌탈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가능해지더라도 JB금융그룹을 등에 업은 우수한 신용등급 덕분에 당장의 금리 절감 실익은 크지 않다. 다만 시장 경색 시 유동성을 방어할 대체 조달 창구를 확보할 것이란 기대다.
◇1대 1 규제 묶여 축소된 렌터카…오토금융 내 비중 5.7%로 감소 JB우리캐피탈의 오토금융 내 렌터카 자산은 최근 수년간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2년 말 6309억원에 달했던 렌터카 영업자산은 2023년 4678억원, 2024년 312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 기준 2244억원까지 축소됐다. 오토금융 내 비중 역시 2022년 22.5%에서 올 1분기 5.7%로 16.8%포인트 줄었다.
렌터카 존재감이 약화된 데에는 렌탈채권을 오토리스 잔액 이내로 제한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1대 1 규제 영향이 크다. JB우리캐피탈이 수익성이 낮은 오토리스 자산을 2022년 6402억원에서 올 1분기 2413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임에 따라 규제 구조상 렌터카 자산 역시 동반 감소한 것이다.
대신 JB우리캐피탈은 오토금융 내 축소분을 고수익 중고차금융으로 채워왔다. 중고차 자산은 2022년 1조4249억원에서 올 1분기 2조756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오토금융 내 비중은 50.9%에서 70.1%로 올랐다. 동시에 전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38.6%)과 투자금융(12.7%) 위주로 재편하면서 자동차금융 전체 비중은 39.8%에서 28.3%로 낮아졌다.
렌터카 영업자산 축소는 실적 측면에서도 렌탈수지 감소로 직결됐다. JB우리캐피탈의 렌탈수지는 2022년 443억원에서 2023년 410억원, 2024년 342억원으로 매년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에는 276억원까지 떨어졌다. 수년간 렌터카 자산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 내 렌탈부문 수익 기여도 역시 낮아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금융수지가 165억원에서 1524억원으로 9배 이상 늘어나는 등 타 사업 부문의 성장이 가팔라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렌탈규제 완화 시 신차 렌터카를 확충해 렌탈수지의 수익 창출력을 회복하는 일이 오토금융 다변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규제 완화 시 신차 장기렌터카 확대…"수익성·포트폴리오 다변화 기대" JB우리캐피탈은 렌탈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신차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자산 확대를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오토금융 자산의 70%가 중고차 할부·론에 집중되어 있어 건전성과 수익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신차 렌터카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규제 완화 시 신차 장기렌터카 취급과 자산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신차 렌터카 상품 취급이 증가함에 따라 중고승용 할부·론에 편중된 오토금융 포트폴리오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규제 탓에 저금리 시장임에도 불가피하게 취급해야 했던 오토리스 상품의 운용 효율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품질을 감안한 리스 상품 운영이 가능해져 전반적인 오토 상품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B우리캐피탈은 현재 렌탈 시장에서 신차 장기렌터카를 핵심 상품으로 밀고 있다. 즉시 출고가 가능한 인기 다차종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고객 니즈에 따라 자유반납형, 인수형, 중고 렌터카 등 세분화된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금융 소외계층까지 폭넓게 신차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개발 중"이라며 "고객 만족도 제고와 수익성 성장을 동반한 자산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A- 등급으로 금리 절감은 미미… 유동성 대체 창구 가치 조달 측면에서는 렌터카 자산 확대에 따른 유동성 관리 효과가 기대된다. 렌탈채권 규제 개편과 함께 렌탈자산 기반 ABS 발행이 허용되면 새로운 자금 조달 채널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만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우수한 신용등급(AA-)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렌탈채권 기반 ABS를 발행하더라도 직접적인 조달금리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도 1년 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이 107.4%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나 금융시장 경색 등 예외적인 조달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렌탈자산 ABS는 대체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조달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융시장 경색 등 조달상황의 어려움이 발생할 때 대체 조달 채널로서 유동성 확보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업계에선 21년 전 도입된 렌탈규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중소 렌터카 업체 보호를 위해 도입된 규제지만 현재 시장은 대기업 전업사들의 독과점 체제로 재편되어 본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렌터카 업체들이 장·단기 렌터카 시장은 물론 최근 중고차 사업분야로 진출하는 등 렌터카 시장의 전 분야를 사실상 장악하는 실정"이라며 "1년 이하 단기 대여는 전국의 중소규모 렌터카와 제휴를 맺는 금융사가 오히려 중소업체의 상생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금융사는 법적으로 1년 이하 단기 렌터카 운용이 불가능해 사고·정비 대차 수요를 전국의 중소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 단기 물량으로 처리하는 대형 전업 렌탈업체와 달리 금융사의 장기 렌터카 확대는 중소 렌터카 업체에 단기 대차 물량을 공급하는 상생 효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