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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경쟁사 출신' 박성준 셀트리온제약 CFO, 상무 승진

3년 전 삼성바이오에피스서 영입, 부채비율·수익성 개선…셀트리온과 통합 앞둬

양도웅 기자  2024-01-04 07:18:47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박성준 셀트리온제약 관리본부장이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관리본부장은 셀트리온제약 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통한다 박 상무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 국내 경쟁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출신이다. 3년 전 영입됐다. CFO로서 지난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일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박성준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1977년생으로 대원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박 상무는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카드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외부 영입 인재가 많은 셀트리온제약에서도 흔치 않은 삼성그룹 출신이다.

삼성그룹에서 다양한 계열사에 몸담았지만 대부분 재무와 기획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삼성카드에서는 자금, 삼성전자에서는 신사업 추진,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경영관리와 자금 부문 등에서 근무했다. 2021년 셀트리온제약 관리본부장으로 영입되기 직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몸담고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그룹과 같은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경쟁사다.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50대 50으로 합작해 만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속회사로 분류된다. 2013년 437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9463억원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

박 상무는 지난 3년간 셀트리온제약에서 관리본부장으로 재무와 인사, 투자자 소통 및 공시(IR), 공급망 관리(SCM), 사업계획 등을 총괄했다. 생산과 판매를 제외한 백오피스 전반을 책임졌다. 박 상무 영입 때와 비교해 부채비율은 2020년 말 82%에서 2023년 9월 말 7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수익성(영업이익률)은 10%에서 11%로 소폭 향상됐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서정진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공동의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와 경영진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 공동의장은 지난해 셀트리온제약 이사회에 합류했다.

올해 셀트리온제약의 최대 과제는 셀트리온과 통합이다. 지난달 말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했다. 서 공동의장이 셀트리온제약의 2차 통합 작업을 6개월 이내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는 관련 작업에 박 상무를 포함한 셀트리온제약 경영진 모두가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주식매수청구권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사줘야 하는데, 이 규모가 크면 흡수합병 주체인 셀트리온에 부담된다. 앞서 동일한 우려를 샀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통합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규모가 79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양사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진 배경이다.

지난해 통합 작업이 본격화한 이후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약 100% 상승해 현재(3일 종가기준) 12만9100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05배로 고평가를 받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4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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