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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

'외형 성장' 아닌 '체질 개선' 택했다

①황병우 회장 체제 '정중동' 행보…CET1·ROE 등 경영지표 개선, 도약 발판 마련

최필우 기자  2025-05-20 07:58:24

편집자주

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로 전환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은 막내 시중은행의 패기보다 50여년 업력에서 비롯된 관록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무리해서 외형을 키우기보다 자본을 축적해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 재무 지표가 개선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하이브리드 뱅킹 신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고 외부 영입으로 그룹 사장단과 임원진의 경쟁력도 한층 강해졌다는 평이다. 황병우 iM금융 회장 체제의 시중은행지주 경영 성과와 향후 과제를 분석했다.
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 전환 1년을 맞이했다.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과 대형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iM금융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정중동 행보를 택했다. 외형 성장보다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지방금융으로 가졌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자본비율과 수익성 지표 개선이 두드러진 성과다. iM금융은 시중은행지주는 물론 지방은행지주 중에서도 자본비율이 낮은 곳이다. 여전히 다른 금융지주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도 나란히 오르며 높아진 자본 효율성을 입증했다.

◇영토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 우선

iM금융은 지난 16일 그룹 출범 14주년 기념식 겸 시중은행 전환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해 5월 16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허가를 의결한 지 꼭 1년이 된 날이다.


1년 전 iM금융은 은행권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32년 만에 출범한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iM뱅크가 은행권에 '메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존재했다. 대구은행 사명을 iM뱅크로 리브랜딩하고 지주 사명도 DGB금융에서 iM금융으로 교체하는 등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것도 주목도를 높인 요인이었다.

1년이 지난 현재 iM뱅크는 아직 다른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은행으로 수도권은 물론 강원권·충청권 진출을 선언했으나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1곳, 강원도에 1곳의 점포를 내는 데 그쳤다. 신설 점포는 기업금융에 주력하는 곳으로 대구·경북 지역 외 소매금융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이익 규모에도 큰 차이가 없다. iM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12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95억원에 비해 56억원(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순이익은 1117억원에서 154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적자를 이어가던 iM증권이 턴어라운드 한 영향이다. 시중은행 전환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iM금융은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경로를 택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iM뱅크 자산은 80조원 안팎으로 500조원을 웃도는 대형 시중은행을 크게 밑돌고 있다. 수도권에 리테일 점포를 늘리면 비용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운용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에 지난 1년간 영토 확장보단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기로 했다.


◇대출 성장 앞서 기준 재정립…'자본 효율성' 철저히 따진다

iM금융은 시중은행지주에 걸맞은 외형 확장을 추구하기 앞서 기준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지방금융지주 시절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효율성 만을 따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시중은행지주 전환 후에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되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외형 성장 전략을 짜기로 했다.

ROE는 시중은행 인허가를 받기 직전인 지난해 1분기 말 7.56%에서 지난 1분기 10.34%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RoRWA는 1.04%에서 1.32%로 28bp 높아졌다. iM뱅크의 RWA 리밸런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iM뱅크 RWA는 올들어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RWA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iM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2.02%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지주 전환 후에도 줄곧 11%대 CET1비율에 머물렀으나 올해 지주사 출범 후 처음으로 12%대에 올라선 것이다. iM금융은 2027년 CET1비율 12.3%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지표가 나란히 개선되면서 이젠 외형 성장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은행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고려해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게 관건이다.

iM금융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는 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해서 대출과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며 "기존 시중은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iM금융 만의 독특한 성장 모델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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