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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LG디스플레이, 재무 개선 3대 긍정적 신호

손익·현금흐름 개선, 순차입 속도 둔화…광저우 매각 대금 유입 예고도

박기수 기자  2025-05-27 16:11:16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구조화 성과를 바탕으로 재무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현금흐름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작년 1분기 대비 대부분 개선됐다. 2분기 이후 유입될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 효과까지 더해지면 재무 개선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손익, EBITDA, 영업활동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이 모두 좋아됐다. 전반적으로 손익과 현금흐름 지표가 개선되면서 순차입 규모도 작년 1분기보다 훨씬 줄었다.

◇매출·EBITDA 증가, EBITDA 마진 15.4→20.3%

매출은 작년 1분기 5조2530억원 대비 15.5% 증가한 6조653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비용 구조를 가진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변동비 중심 사업 대비 크다. 실제 매출 증대로 매출총이익은 작년 1분기 21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7428억원으로 증가했고, 매출원가율은 작년 1분기 95.9%에서 올 1분기 87.8%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46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3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에 EBITDA는 작년 1분기 8097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52.1% 늘어난 1조231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EBITDA마진은 20.3%로 작년 1분기 15.4% 대비 4.9%포인트(p) 높아졌다.

영업손익 개선으로 순손실 폭도 줄었다. 작년 1분기 분기순손실을 7613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37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 증가, CAPEX 감축에 잉여현금 개선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46억원이다. 작년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4132억원으로 오히려 영업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올해 1분기에는 EBITDA 증대와 순손실 감소 효과에 운전자본 부담도 작년 1분기 대비 비교적 적었다. 작년 1분기에는 재고 증가 효과(7914억원)와 미지급금 지급(5251억원) 등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았다. 올 1분기에는 재고 증가도 작년 1분기 대비 5000억원 이상 적은 2504억원 뿐이었고 미지급금 지급 여파도 적었다.


'확실한 사업'에 투자한다는 자본적지출(CAPEX) 기조 덕에 잉여현금흐름도 작년 1분기 대비 양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3684억원으로 작년 1분기 8916억원 대비 41.3% 수준이었다. 무형자산 취득액까지 합한 전체 CAPEX는 작년 1분기 1조9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58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4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는 1조5042억원의 잉여현금 유출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현금흐름 상황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느려진 차입 속도, 2분기부터 들어올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

차입금 증가 속도도 크게 둔화했다. 작년 1분기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1조2925억원의 현금을 취득했음에도 1077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분기의 경우 순차입 규모는 81억원에 불과하다.

또 작년부터 물꼬를 텄던 광저우 공장 매각 딜에서 종결 매각 대금에 대한 합의가 지난 달 이뤄지면서 매각 대금이 2분기 이후 유입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매각 대상인 본사 보유 LG디스플레이 CA 법인(LG Display (China) Co., Ltd) 지분 51%(1조2461억원)와 LG디스플레이 GT법인(LG Display Guangzhou Trading Co., Ltd)이 보유한 LGD CA 법인 지분 8.5%(2077억원), 본사 보유 LGD GZ 법인(LG Display Guangzhou Co., Ltd) 지분 100%(6445억원)를 TCL CSOT에 총 2조982억원에 매각한다. 작년 유상증자로 유입된 금액보다도 많은 금액이 올해 내로 유입되면서 차입금 감축 등 재무 개선이 한 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각 대금은 4월에 최종 확정돼 상반기 중 유의미한 수준으로 유입되고 올해 안에 전부 유입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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