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하향 조정에 성공했다. 공공성을 중시해야 하는 지방금융 특성상 효율성 관리가 녹록지 않으나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 조직을 별도로 분리하고 RWA 관리 권한을 부여하면서 효과를 봤다.
BNK금융은 RWA 성장률을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동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RWA 성장률을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환원율과 함께 관리해야 할 3대 실행지표로 선정했다. 두자리수 ROE, 50%대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는 동시에 4% 수준의 RWA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공공성 만큼 효율성도 중시, CFO 영입 후 달라진 면모 BNK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RWA 7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76조원에 비해 0.9% 증가했다. 명목 GDP 성장률인 4~5%를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RWA가 늘어났다.
BNK금융 RWA 성장률은 하향 추세다. 2022년 3.8%, 2023년 0.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를 밑돌았다. 올해 1분기에는 0.6%를 기록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는 4%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이 RWA 성장률을 제한하고 있는 건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RWA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주주환원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RWA 관리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기간 자본비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RWA 성장률 통제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BNK금융은 지방금융으로 지역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공공성 갖추려면 큰 폭의 신용 RWA 증가를 감수하면서 대출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CET1비율이 12%를 밑도는 수준에 머무른 것도 이 때문이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취임 후 변화 조짐이 생겼다. 빈 회장은 지방금융으로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상장 금융회사로 주주들에 대한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봤다. 대출을 제공할 때 공공성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고려해야 주주환원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RWA 성장률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했다.
빈 회장은 지난해 지주 정기 인사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재무부문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재무 전문가 권재중 부사장을 CFO로 영입했다. 그간 재무와 전략 기능이 통합돼 있었으나 재무 만을 전담하는 조직이 별도로 생긴 것이다. 지주 뿐만 아니라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에도 재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권 부사장에게 힘이 실리면서 RWA 리밸런싱이 가능해졌다. 권 부사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CFO도 겸직하고 있다. BNK금융 그룹 RWA의 80% 이상은 은행 계열사의 신용 RWA로 이뤄져 있다. 은행 계열사 RWA 관리를 바탕으로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게 권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밸류업 실행지표 'RWA 성장률' 선정 BNK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RWA 성장률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ROE, 주주환원율과 함께 3대 실행지표로 RWA 성장률을 선정했다. 2027년까지 RWA 성장률을 연 4% 이내로 관리해 CET1비율을 12.5% 수준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밸류업 공시는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약속인 만큼 추후 CEO나 CFO 교체 후에도 RWA 관리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BNK금융은 총자산에서 RWA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다른 지방은행지주나 시중은행지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높은 RWA 성장률을 유지한 영향이다. RWA 관리를 강화하면서 총자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목표 자본비율을 달성한 후에는 균형 RWA 성장률 개념을 활용하기로 했다. 1에서 주주환원율을 뺀 비율과 ROE를 곱해 균형 RWA 성장률을 산출하는 식이다. RWA를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고 주주환원에 활용되지 않는 자본에 한해 외형을 키워 자본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