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시장은 양극화가 심해져 규모를 갖춘 곳들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중소형사는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한화손해보험은 대형사와 소형사의 분기점에 서 있던 중견 손해보험사다. 그러나 제도 변혁기를 맞아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끌어올려 체급을 불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재무는 황동원 한화손해보험 CFO(
사진)가 담당한다. 보험사에서 CFO 직책이 중요해지는 흐름을 반영해 당초 경영지원실이 겸직체제로 두던 재무라인을 별도 분리해 임원을 세웠고 황 CFO가 올해부터 중책을 맡았다. 한화생명 인사가 한화손해보험 주요 C레벨을 담당하는 전통도 이어간다.
◇황동원 CFO, 한화손보 합류 후 재무 담당한 '젊은 피'
황동원 CFO는 1976년생으로 홍익대학교 무역학,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한화생명 출신 인사다. 황 CFO의 경우 한화생명에서 근무할 당시엔 재무라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2023년 말 단행한 그룹 인사를 통해 한화손해보험에 합류한 후 전략과 신사업, 재무를 두루 맡게 된 점이 눈길을 끈다.
황 CFO는 한화생명에선 별도로 재무 업무를 경험하진 않았다. 한화생명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되는 이력은 보험기획팀장이다. 2023년 4월 한화손보로 이동한 후엔 성장추진팀장을 거쳐 전략담당을 맡으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황 CFO는 당시 상무로 승진하면서 전략 담당을 거쳤다.
황 CFO의 승진은 그룹 안에서 젊은 인사가 대거 끌어올려진 2024년 한화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이뤄졌다. 그 역시 한화그룹 내부에서 일어나는 세대 교체 국면에서 중용된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시각이 힘을 받는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사에서 CFO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는 걸 고려해 조직을 이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IFRS17 후폭풍이 지속되는 지금은 보험사에서 CFO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중요해지는 시기다.
그 가운데서도 한화생명 인사를 요직에 두는 한화손해보험의 전통도 이어가고 있다. 황 CFO는 사내 등기임원은 아니다. 그러나 사내이사 가운데 나채범 대표와 서지훈 부사장 등이 한화생명 이력을 가진 임원들이다.
◇'체급' 높인 한화손보, 안정감·사업 재편 등 과업이 그의 손에
황 CFO는 보험업계를 관통한 IFRS17 제도 도입 직후 한화손해보험으로 합류했다. IFRS17은 제도 도입 후 여전히 크고 작은 진통을 겪고 있지만 한화손해보험은 업계 전체에 찾아온 변혁기 안에서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은 손해보험사로 구분된다.
아직은 금리 하락 및 제도 변화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한화손해보험 역시 여러 방면에서 운용의 묘를 나타내야 한다. 다만 한화손해보험의 재무 성과나 수익성은 추세적인 우상향을 나타내며 대형 보험사들의 성장곡선을 따라가고 있다. 더불어 지리멸렬에 빠지는 다른 소형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자기자본이익률이 두자리를 넘었다.
최근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한 것을 통해서도 한화손해보험의 재무 및 사업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미니보험사로도 규정되던 디지털보험사였다. 기존 한화손해보험의 사업부분을 분할해서 키울 생각이었는데 사업 성과가 답보상태에 빠지자 다시 내재화를 선택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을 다시 품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K-ICS 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215.8%로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권고치 13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작년 1분기(211.3%) 대비 오히려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72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