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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CFO

김우석 부사장, 경영권 승계 과정에 중용된 재무라인

①2022년부터 그룹 CFO 맡아 승계 구조 구상 및 재무 안정화 역할

최은수 기자  2025-07-03 08:31:22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재계 서열 7위 한화그룹은 올해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세 아들에게 ㈜한화 보유 지분 절반을 증여했다. 공정위원회에선 여전히 약 11%의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을 동일인으로 해석하지만 한화에너지를 통한 간접지배력을 고려하면 김동관 부회장 등을 통한 경영승계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계열사 C레벨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우석 부사장은 2022년 승계가 본격적으로 화두로 떠오를 때 부임한 후 줄곧 그룹 CFO로 재직 중이다. 한화그룹 승계 국면에서 한화에너지를 활용하고 오너3세 세금 부담을 경감하거나 이연하는 과정 등에도 재무통이 김 부사장이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년 한화맨, '승계 지렛대' 한화에너지로 나타난 오너가 인연

김우석 부사장은 한화그룹 재무팀 출신이다. 1968년 9월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1992년 졸업한 뒤 한화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양화학 경리부로 입사한 후 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 부장, 그룹 미주본부 부장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 한화테크윈 경영지원실장(상무)으로 이동했고 2019년 7월에는 한화컨버전스(옛 에스티아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7월에 한 차례 연임했으나 같은 해 11월 사임한 뒤 ㈜한화로 적을 옮겼다.


전임인 김민수 부사장의 경우 재무실장(CFO)에 오른지 채 1년이 안돼 교체됐다. 후임자인 김 부사장은 2022년 당시 한화그룹이 대대적 외형 확장과 승계작업을 함께 타진하는 과정에서 중용된 셈이다.

김 부사장은 지배주주 가까이에서 그룹 재편 작업을 보좌해온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안정적인 재무 감각과 역량을 갖췄는 평가를 받는다.

오너 일가와 김 부사장의 접점이 외부로 나타난 시기는 2005년이다. 김 부사장은 당시 한화그룹 재무팀 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한화가 보유한 한화S&C 주식을 김동관 부회장에게 저가에 매도했다는 논란으로 송사에 휘말렸다. 한화S&C는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다.

㈜한화 정보부문을 떼어내 2001년 출범했다. 2005년 당시 ㈜한화는 김동관 부회장에게 지분 전량인 66.7%을, 김승연 회장은 33.3% 보유한 지분을 각각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에게 각각 16.5%를 양도했다. 이후 증자를 거치며 지분율은 김 부회장 50%, 김 사장 및 김 부사장 각각 25%이 됐다.

해당 양도 과정에서 배임 문제가 제기됐는데 재판 결과 김 부사장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한화S&C는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신설법인)로 물적분할했다. 에이치솔루션은 2021년 10월 자회사 한화에너지를 흡수해 사명을 바꾸면서 지금의 한화에너지가 됐다. 2025년 3월말 기준 우선주 포함 ㈜한화 지분 28.12%를 보유 중이다.

◇신사업 광폭 투자 위한 '부채비율 개선' 중장기 과제

㈜한화는 거의 매년 두차례 이상의 조달을 이어온 정기 이슈어(Issuer)다. 김 부사장의 전임자인 김민수 부사장과 전전임자인 서광명 부사장이 재무 총괄을 맡을 때에도 이 기조는 계속됐다. 각각 2021년 5월과 2022년 2월에는 ESG채권을 연달아 발행한 게 대표적이다.

김우석 부사장의 부임 후에도 ㈜한화는 'A+, 안정적' 신용등급과 전망을 통해 부채자본시장(DCM) 주요 이슈어로 활동했다. ㈜한화의 조달 전략을 살펴보면 김 부사장의 당면 과제가 단순히 그룹 거버넌스 승계에만 있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화는 올해에도 DCM 문을 두드렸다. 각각 올해 2월 회사채로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했다. 더불어 일부 자금은 CP를 통한 리볼빙으로 마련했다.

그룹 차원에서 김 부사장의 다음 과업은 부채비율 관리다. 한화그룹은 꾸준히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곤 있지만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공시대상기업집단 비금융·보험사 기준 재무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2025년 부채비율은 145.47%로 2024년(134.45%) 대비 11.02%포인트 상승했다.

한화그룹이 전사적 차원에서 방산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시장 등 여러 신사업을 겨냥하는만큼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전망이다. 김 부사장 역시 그룹 재무총괄로서 투자와 재무관리의 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지점을 찾는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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