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유럽 핵심 거점에서 전기차(EV) 금융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딜러망과 맞춤형 리스·할부 상품을 결합한 운영 모델을 통해 현지 수요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단기 매출 성장뿐 아니라 모빌리티 금융 허브로서의 기반 구축과 시장 내 영향력 확대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EV 금융의 성장세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본사의 재무적 지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개편된 자본비율 규제로 인해 올해도 신규 출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자본 투입은 영업 확대와 리스크 완충 여력 확보에도 활용된다. 현대캐피탈은 규제 환경 속에서도 EV 중심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유럽 5개 금융법인 운영, HCBE 자산 10조 돌파 현대캐피탈은 유럽에 5개의 금융본부와 2개의 자문법인을 두고 있다. 금융법인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 진출해 있다. 유럽 내 주요 자동차 시장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그룹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유럽 법인들의 총 글로벌 자산은 3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간 영업수익으로는 2조3853억원을 거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법인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는 곳은 '현대캐피탈 영국(HCUK)'이다. HCUK는 약 350명 이상의 딜러를 통해 도·소매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으로는 20만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7조36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EV 차량 금융 지원이 전년보다 55% 증가하면서 순이익 991억원을 거뒀다.
경영실적 면에서 HCUK와 상반된 곳은 '현대캐피탈 유럽은행(HCBE)'이다. 독일에 위치한 HCBE는 비유럽 국가 금융사 최초로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 설립 승인을 받은 법인이다. 현대캐피탈 내에서는 신생 법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했다. HCBE는 5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오토리스 자회사인 '올레인'의 적자가 반영된 결과다. 올레인은 세전 약 800억원의 손실을 냈다.
HCBE는 유럽 법인 내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총자산은 10조2587억원으로 전체 글로벌 자산의 5.2%를 차지했다. HCBE는 고객관계관리(CRM) 툴을 도입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올레인을 통해서는 리스 판매 채널과 중고차 활용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HCBE는 현대캐피탈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 지원도 받고 있다. 누적 투자금액이 1조935억원이며 출자 금액도 8920억원으로 가장 많다. 최근에는 자본비율 규제 준수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내 은행은 올해부터 연결 기준으로 BIS비율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 자회사를 둔 HCBE 역시 규제 강화에 따른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이탈리아 신규 사업 매출 성과, 시장 점유율 66% 달성 '현대캐피탈 이탈리아(HCIT)'는 출범 이후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입지를 굳혔다. 13만명이 넘는 고객과 200명 이상의 딜러를 기반으로 TCM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TCM은 딜러 거래 주기를 지원하는 금융상품으로 판매 촉진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와 상품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신규 사업 매출로만 세전이익 약 350억원을 올렸다. 이를 포함한 연간 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설립 이후 최대 수준이다.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시장 점유율을 66%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TCM 상품군은 58%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총자산은 3조5173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성장하며 시장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최근에 설립된 '현대캐피탈 프랑스(HCF)'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총자산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으며 2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손익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HCF는 활성 고객 수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소매 자산은 약 20억 유로(약 3조원)를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은 유럽 2대 자동차 시장인 프랑스에서도 오토리스와 할부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