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2026년 하반기 중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흡수하는 방식으로 '항공 빅딜'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 대형 항공사가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들의 통합이 부가적 과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만큼 주목도는 높지 않으나 무시할 수 없는 과제가 하나 더 있다. 지상조업사들의 통합이다.
조업사 통합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를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난도는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공항이 김진관 최고재무책임자(CFO) 체제에서 튼튼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공항 CFO 역임 6년째 김진관 한국공항 재무전략실장 상무는 1966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자금부와 회계부 등 재무업무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2007~2011년 중국지역본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회계부에서 세무회계팀장을 역임 중이던 2014년 상무보 승진으로 임원 반열에 오르며 직책을 회계부 담당으로 바꿔 달았다. 2016년에는 재무지원부 담당임원으로 옮겨 재무컨트롤러(재무Controller) 역할을 겸임했다.
재무지원부 담당임원을 지내던 2017년 상무로 승진했으며 2019년 12월 그룹 인사를 통해 한국공항 재무전략실장으로 이동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6년 가까이 CFO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 상무는 한국공항 CFO에 오르자마자 2020년부터 항공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를 마주했다. 다만 한국공항은 이전부터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축에 속했다. 2019년 말 43.9%의 부채비율이 2020년 말 56.1%까지 높아지기는 했으나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애초 2020년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도 김 상무가 한국공항의 단기차입금 보유금액을 300억원 늘리는 등 자금시재 악화 가능성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김 상무가 2021년부터 다시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면서 한국공항은 부채비율이 30%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한국공항-아시아나에어포트 통합 '시동', 전망은 맑음 올 초 한국공항 HR지원실장을 지내던 정해용 상무가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에 임명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업사 통합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공항이 큰 무리 없이 아시아나에어포트를 흡수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는 한국공항이 재무적으로 충분한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공항은 2025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4%에 불과한데다 순차입금이 -883억원으로 유사시 차입 여력이 차고 넘친다. 자연스럽게 이자 부담도 가볍다. 이자비용이 2024년 12억원에 불과해 같은 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60.5배에 이른다.
애초 두 조업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공항이 자산총계 5025억원에 이르는 반면 아시아나에어포트가 1383억원으로 규모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에어포트가 안고 있는 총 부채 654억원은 한국공항이 보유 현금(현금성자산 포함) 634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20억원만으로 전액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 상무로서는 지금껏 해 온 것처럼 한국공항의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공항만은 못해도 아시아나에어포트도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건전한 수준의 기업"이라며 "현재로서는 조업사 통합에 걸림돌이 될 만한 변수가 딱히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