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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CFO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무, 재무개선 순조로운 출발

③반년만에 재무부담 완화 성과 지표로 입증

강용규 기자  2025-08-14 11:18:47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항공 빅딜의 물리적 결합이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내년 말 즈음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흡수합병하는 화학적 결합까지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체질을 대한항공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불안한 재무구조는 합병 이후 대한항공의 튼튼한 재무구조까지 훼손하게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한항공 출신의 서상훈 전무가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해 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 중이다. 재직 초기부터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이다.

◇재무개선 '특명' 안고 아시아나로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도 받았다.

서 전무는 1994년 대한항공 입사 이후 재무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12년 재무지원부 관리회계팀장으로 일하다 2013년 재무본부 재무컨트롤(Control)팀장을 거쳐 2015년 다시 재무지원부 관리회계팀장으로 복귀했다. 이 시기 상무보 승진으로 임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상무로 재무컨트롤러(Controller) 담당임원을 역임하다 2024년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전무 승진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으로의 파견이 결정됐다. 올 1월16일자로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라 재무업무를 총괄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추대한 송보영 여객사업본부장을 포함해 안전관리, 인력관리, 정비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임원들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했다. 향후 추진될 흡수합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체질을 대한항공에 맞추기 위함이다.

서 전무도 파견 임원 중 한 명이다. 대한항공의 재무컨트롤러는 회계 관리에서부터 재무전략 수립, 자금 관리 등 재무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역할로 그룹에서는 이 직책을 장기로 역임한 서 전무가 아시아나항공의 CFO를 맡기에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21년 말 2410.6%에 이르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240.8%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61.8%에서 49.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부채와 차입 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었으며 이자비용은 3361억원에서 4159억원으로 불어났다. 재무구조의 총체적인 개선이 서 전무의 과제다.


◇차입 부담 완화에 이자비용 절감도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863.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1053.7%에서 190.3%p(포인트)를 낮췄다.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1000%를 하회한 것은 7년만이다. 서 전무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5억원에 머물렀으나 환율 효과 덕에 순이익 3234억원을 거둬 결손금을 2788억원 줄인 것이 주효했다. 재무적으로는 부채총계가 지난해 말 12조4468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1조3319억원으로 1조1149억원 줄어든 것 역시 부채비율 하락에 기여했다.

차입금의존도는 반년 사이 0.1%p 낮아지는 데 그쳤다. 부채 감소분이 자본 증가분을 웃돌아 자산총계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총차입금의 규모는 올 2분기 말 기준 6조282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096억원 줄었다. 서 전무는 부채총계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 차입 부담을 완화하는 성과도 거둔 셈이다.

서 전무의 차입 축소는 주로 단기차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 년 사이 아시아나항공은 1조3800억원의 단기차입금 중 3800억원을 상환하는 등 단기 분류 차입이 2조1113억원에서 1조6764억원으로 4349억원 줄었다. 이 기간 장기 분류 차입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증가 금액은 253억원에 그쳤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에게 금리의 이점으로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누적 이자비용이 19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억원 줄었다. 이 중 105억원이 2분기의 감소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 전무의 차입 관리전략 지속 여부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이자비용의 추가 절감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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