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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HS효성첨단소재

아픈 손가락 탄소섬유, 수익원 다각화 첨병 될까

②수익성 악화에도 1조 증설계획 굳건…'치킨게임' 끝나고 수익성 회복 기대

강용규 기자  2026-02-13 08:30:32
HS효성첨단소재를 대표하는 사업은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의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시장 지배력뿐만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도 매출의 60% 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수익구조 다각화의 관점에서 타이어코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실리콘 음극재 관련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소재사업으로의 진출이 주목을 받았다. 다만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HS효성첨단소재로서는 신사업의 수익화에 이르는 '갭'을 메우는 수익원의 발굴이 당면 과제다. 기존 사업 중 탄소섬유가 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타이어코드 안정성 굳건하지만…의존도는 고민거리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830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사업분야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타이어코드 등 타이어보강재사업에서 1년 전보다 1.2% 늘어난 매출 1조9357억원을 냈다. 산업용사&인테리어 분야의 매출은 7072억원으로 9.6% 증가했다. 반면 탄소섬유&아라미드사업은 2147억원, 스판덱스/필름 등 기타사업은 4254억원으로 각각 19.5%, 1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HS효성첨단소재는 기타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산업자재부문으로 묶고 세부 분야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는다. 산업자재부문의 영업이익이 1254억원으로 40.3% 감소한 반면 기타사업의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233.3% 급증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HS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 악화 원인은 산업자재부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산업자재부문 수익성 악화의 이유를 산업용사&인테리어사업과 탄소섬유&아라미드사업의 재고자산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에서 찾는다.

타이어코드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OE)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HS효성첨단소재 입장에서는 외형의 핵심 축인 타이어코드의 수익성이 안정화된다는 것 자체는 나쁠 것 없다.

다만 타이어코드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HS효성첨단소재의 고민거리다. HS효성첨단소재의 소재사업은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판매량과 수익성이 모두 전방 시장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인에 실적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그룹 매출의 70%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타이어코드의 수익성이 악화할 때 이를 헤지할 수 있는 보조 수익원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스판덱스와 필름사업이 이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으나 HS효성첨단소재는 여전히 보조 수익원에 대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시간 필요한 이차전지소재, 탄소섬유가 빈틈 메울까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벨기에 소재회사 유미코아의 이차전지용 음극재 자회사 EMM 지분 80%를 확보하고 실리콘 음극재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유미코아와 협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MM 지분 인수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1억2000만유로로 약 2000억원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높아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는다. 그러나 HS효성첨단소재가 이 투자를 통해 즉각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MM은 연간 10톤가량의 파일럿 생산 경험만 보유하고 있을 뿐 양산의 경험은 전무하다.

HS효성첨단소재는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첫 생산기지의 위치로는 울산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즉 설비를 확보하고 양산의 노하우를 체득하는 과정을 거친 뒤에야 투자에 걸맞은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신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는 데 필요한 시간의 틈새를 메워줄 수익원으로 탄소섬유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로 HS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탄소섬유를 독자 기술로 개발한 뒤 신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애초 탄소섬유는 항공과 우주 등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수소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고압수소 용기용 소재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수소시장의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이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격적 증설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HS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는 2023년경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친환경설비를 갖추지 못한 중국 업체들이 연달아 문을 닫는 가운데 근 2~3년간의 가격인하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한 유럽과 북미 업체들도 탄소섬유 사업을 축소 중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도레이산업은 올 1월 탄소섬유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치킨게임이 끝나고 생존 업체들이 수익을 향유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신호로 해석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전주에 연 2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한 이후 탄소섬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꾸준히 놓지 않고 있다.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2만4000톤까지 늘리고 베트남에도 추가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등 성장 투자를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다. 현재 9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위해 6000억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현재 탄소섬유 중에서도 물성이 뛰어난 상위 제품군에서 다수의 제품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우주 등 고부가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시장의 공급 조정과 맞물려 판매량 증대는 물론이고 사업 수익성의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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