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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자본준비금 6000억 전입한 롯데하이마트…영업권 변수 여전

잔여 영업권 5700억, 추가 손상 가능성 부담… 배당 기반 유지 관건

고진영 기자  2026-05-27 15:22:5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롯데하이마트가 2년 연속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실제 현금 유출입은 없는 내부 계정 이동인데, 적자 기조와 영업권 손상이 계속되면서 약해진 배당 기반을 다시 보충했다. 다만 여전히 영업권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 손상 여부가 배당 정책의 변수로 남아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주식발행초과금은 4452억원이다. 2023년 말 1조452억원이었으나 2024년 말 745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또 3000억원이 빠져 현재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948억원에서 2024년 말 728억원으로 한 차례 줄었지만 2025년 말 3879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엔 주식발행초과금 3000억원을 전입했는데도 순손실이 3054억원에 달하다 보니 효과가 대부분 상쇄됐던 반면, 지난해는 순손실이 24억원으로 축소됐고 여기에 3000억원이 전입되면서 규모가 점프했다.


자본준비금 전입의 배경에는 영업권 손상이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그룹 편입 당시 대규모 영업권을 인식했다. 당시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던 영업권은 2025년 말 5729억원으로 줄었다. 그 사이 누적 손상 규모는 1조원대에 이른다.

특히 손상 부담이 컸던 해는 2022년과 2024년이다. 2022년의 경우 영업권 손상차손 4331억원이 반영되며 527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4년에도 2647억원 손상차손이 잡히면서 순손실이 305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권 손상은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지만 손익계산서를 거쳐 이익잉여금을 줄인다. 배당 가능 기반을 갉아먹는다는 뜻이다. 2025년에는 영업권 손상이 없어 이익잉여금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영업권이 총자산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적자에도 배당을 끊지 않았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결산배당은 모두 주당 300원, 총배당금은 연간 6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도 같은 규모를 배당하면서 현금배당수익률 4.1%를 기록했다.

현금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1565억원)을 감안하면 배당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문제는 현금보다 손익계산서에 있다. 순손실이 이어지면 배당의 근거가 되는 이익잉여금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배당성향 30% 지향을 목표로 내걸었다. 잇단 자본준비금 전입도 배당 유지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추가 손상이나 적자가 발생해도 배당 기반이 흔들릴 여지를 낮춘 셈이다.

다만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하는 방식엔 한계가 있다. 현재 잔액은 4500억원 규모인데 이 전부를 추가 전입에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상법상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합계에서 자본금의 1.5배를 넘는 부분에 한해서만 감액할 수 있다.

3월 말 기준으로 활용 가능한 규모는 약 2900억원으로 계산된다. 아직 여력이 있긴 하지만 영업권 변수가 같이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수천억원대 순손실이 다시 발생할 경우 회계적 완충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올 1분기 순손실은 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억원)보다 확대됐다.

회사 측은 “부동산 이슈로 대형 가전 매출이 줄면서 아쉬운 실적을 냈다”며 “삼성이나 LG AI 가전 등 고가 제품에 집중하고 해외 브랜드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려는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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