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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포용금융 진단

협동조합 정신 담은 신협표 사회연대금융

⑤조합·중앙회 100억 기금 조성, 상생협력대출·사회적예탁금 운영…지역 공동체 역할 확대

유정화 기자  2026-06-15 07:45:14

편집자주

지역 밀착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상호금융권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에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주문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신협·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이 그동안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대출과 비조합원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가 나타났다는 판단에서다. 더벨은 주요 상호금융업권의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과제를 살펴보고 포용금융 전략을 짚어본다.
신협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앞세워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대출과 이차보전, 수신상품 연계 지원을 제공하며 지원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 온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협 사회연대금융의 기반이 되는 재원은 사회적경제지원기금이다. 지역신협과 중앙회가 공동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상생협력대출과 사회적예탁금, 지자체 협력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과 사업을 제공하며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를 함께 고려하는 금융 모델을 구축했다.

◇고리사채 해방에서 '평생 어부바'까지

신협은 1960년 부산 성가신협에서 시작됐다. 당시 고리사채에 시달리던 서민들이 자금을 서로 융통하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 금융조직이 출발점이다. 신협은 설립 이후 '서민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핵심 가치로 삼고 금융 소외계층 지원을 이어왔다.

이 같은 신협의 정체성은 '평생 어부바'라는 브랜드에 담겼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등에 업고 함께 간다는 의미의 어부바는 신협의 사회공헌과 포용금융 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다. 금융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돌봄과 공동체 회복까지 금융기관의 역할로 보는 신협의 철학이 반영됐다.


이러한 철학은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신협은 저신용·저소득층의 고금리 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한 '8.15 해방대출'을 비롯해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사업을 추가하며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대표 사례인 어부바 효예탁금은 고령 조합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병원 진료 예약 지원, 상해사망공제료 지원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예금 상품에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금융서비스와 생활 지원 기능을 함께 담았다. 신협이 추구하는 평생 어부바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신협은 올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협력해 '협동조합 어부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모에 참여한 130개 협동조합 가운데 11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총 9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 건강돌봄 △주거복지 △에너지 취약계층 미니태양광 설치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사업들이 대상이다.

◇100억원 기금 기반 사회연대금융 구축

신협의 사회연대금융은 포용금융 활동을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점이 특징이다.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동조합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협 사회연대금융의 기반은 사회적경제지원기금이다. 신협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역신협과 중앙회가 공동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지역신협이 65억원, 중앙회가 35억원을 출연했으며 올해 4월 말 기준 기금 잔액은 약 50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성된 기금은 상생협력대출 이차보전과 사회적예탁금 매칭 지원, 사회연대금융센터 운영 등에 활용된다. 신협은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내 사회연대경제기업 지원 거점인 '신협 사회연대금융 경기센터'를 개소하며 현장 지원 체계도 강화했다.

사회연대금융은 중앙회와 지역신협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중앙회는 ESG경영본부 사회적금융팀을 중심으로 제도 기획과 기금 운용, 대외 협력, 지자체 협력사업 발굴 등을 담당한다. 지역신협은 사회적경제기업 발굴과 상담, 금융 공급, 지역 연계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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