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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NH농협캐피탈 vs BNK캐피탈

10조 캐피탈사로 성장, 강점은 서로 달랐다

①[종합]비슷한 체급에도 갈린 실적…BNK는 수익성, NH농협은 안정성

김경찬 기자  2026-06-30 07:50:1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국내 캐피탈 업권에서 자산 10조원은 대형사로서의 체급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는 증표다. 지난해 새롭게 '10조 시대'를 연 곳이 NH농협캐피탈과 BNK캐피탈이다. 두 캐피탈사 모두 금융지주 계열 기반을 바탕으로 외형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다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용한 핵심 동력과 성장 과정은 차이를 보인다.

양사 모두 리테일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최근 기업금융 영역을 함께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실적 지표에서는 이익 체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다. BNK캐피탈은 꾸준한 순이익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NH농협캐피탈은 업권 내에서도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동반 자산 10조원대 진입

NH농협캐피탈과 BNK캐피탈은 서로 다른 출발선을 거쳐 비슷한 시점에 10조원대 체급에 도달했다. NH농협캐피탈의 전신은 2007년 설립된 클레리언모기지로 이듬해 농협중앙회에 인수됐다. 후발주자인 BNK캐피탈은 2010년 부산은행이 전액 출자해 자체 설립됐다. 두 캐피탈사는 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뒷배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이라는 공통된 궤적을 그려왔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측면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넓혔다.


두 캐피탈사의 10조원대 성장은 각 사의 특화된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에 기인한다. BNK캐피탈은 유일하게 지방에 본점을 두고 지역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계열사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국산 신차 등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았다. NH농협캐피탈은 범농협의 네트워크를 앞세워 오토리스와 기업금융 비중을 함께 확대했다. 양사는 영업 기반은 달랐지만 자동차금융을 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왔다.

초창기 자산 성장세가 먼저 두드러진 쪽은 BNK캐피탈이다. BNK캐피탈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NH농협캐피탈보다 앞선 자산 규모를 유지하며 시장의 허리 라인을 형성해 왔다. 자산 10조원 시대는 양사 모두 지난해 3분기 전후로 나란히 진입하며 대형사 체급을 확고히 했다. 시장점유율은 4% 수준으로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 들어서는 NH농협캐피탈이 10조7123억원으로 BNK캐피탈을 근소하게 앞서며 순위가 일부 뒤바뀌는 흐름이 나타났다.


◇수익성과 안정성으로 갈라진 실적 구조

두 캐피탈사는 비슷한 체급에도 영업 전략과 수익 구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BNK캐피탈은 고수익 자산 비중을 높이며 이익 창출 효율성에 집중하는 구조다. NH농협캐피탈은 범농협의 보수적인 여신 심사 체계를 바탕으로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운용 방식의 차이는 자산 구성과 리스크 노출 수준에서도 뚜렷하게 구분된다. 결국 양사는 동일한 체급 안에서도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서로 다른 축을 중심으로 성장 경로를 형성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개인대출을 기반으로 한 영업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 기반을 구축해왔다. 특히 중고차 금융과 오토리스 등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지속되는 구조다. 이러한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연간 1000억원대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대상 여신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원 확장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기존 리테일 영업 기반 위에 새로운 성장 축을 추가하는 단계다.

매년 15% 내외의 자산 성장세를 이어온 NH농협캐피탈은 한동안 잠시 숨 고르기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부 기준에 따른 심사 체계를 강화해 거래 선별 기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도 제고했다. 그 결과 순이익은 800억원대 구간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오다 최근 1000억원대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안정성을 우선한 영업 기조 속에서 수익 기반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재의 위상은 서로 다른 전략적 선택이 누적된 결과다. BNK캐피탈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수익성 중심의 운용 효율을 높였고 NH농협캐피탈은 엄격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바탕으로 자산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를 이어왔다. 같은 업권 내에서도 영업 방식과 관리 기준의 차이가 장기적인 성과 구조로 이어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양사는 서로 다른 운영 원칙 위에서 각 사의 경쟁 위치를 확립하며 업권 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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