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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 20년, 확장 경영 승부수

PE·리츠 설립 이어 M&A 통한 보험업 확장 시동

①흥국생명은 KDB생명, 흥국화재는 예별손보 인수전 참여…중위권서 외형 확장 노려

김형락 기자  2026-07-06 15:47:53

편집자주

2006년 6개 금융 계열사를 묶어 '흥국금융그룹'을 출범한 태광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으로 확장 경영의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흥국생명은 올해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흥국화재도 올해 예별손해보험 본입찰에 원매자로 등판했다. 흥국금융그룹의 확장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흥국금융그룹 출범 20년차를 맞이하는 태광그룹이 올해 보험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프라이빗에쿼티(PE), 리츠 설립에 이어 인수·합병(M&A)으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태광산업이 추진하던 M&A를 마무리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보험 계열사 경영에 변화를 도모한다.

태광그룹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 2곳에 원매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초에는 흥국생명이 KDB생명보험 예비입찰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말에는 흥국화재가 예별손해보험(MG손해보험 가교 보험사) 본입찰에 참여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각각 국내 생명보험업계, 손해보험업계 중위권 그룹에 속한다. 양사 모두 M&A로 자산 규모를 늘리는 외형 확장을 노린다. 추후 협상 과정에서 산업은행(KDB생명)과 예금보험공사(예별손보)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 자본 확충도 기대할 수 있다.


◇2006년 예가람저축은행 편입해 흥국금융그룹 출범, 지난해 이지스운용 인수 추진

태광그룹은 2006년 흥국금융그룹을 출범한 뒤 한동안 금융 계열사 M&A가 뜸했다. 그해 태광산업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한국도서보급(현 티알엔)이 피데스증권중개(현 흥국증권)를, 고려저축은행이 예가람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기존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고려저축은행은 1970년대에 계열사로 편입했다. 흥국자산운용은 1999년 설립한 태광에셋투자자문이 모태다.

금융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다시 넓힌 건 2024년부터다. 그해 12월 태광산업(지분 41%)과 티시스(41%), 이호진 회장 자녀인 현준 씨(9%)와 한나 씨(9%)가 출자해 T2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리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해 3월 티시스(지분 82%)와 현준 씨(9%), 한나 씨(9%)가 출자해 흥국리츠운용을 설립했다. 흥국리츠운용은 흥국생명이 소유한 광화문 흥국생명빌딩과 KT&G가 보유한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운용자산(AUM)이 빠르게 1조원을 넘겼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하며 금융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사옥 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만들어 베팅했지만, 본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며 우선협상자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T2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구성해 애경산업 FI로 참여

올해 인수 절차를 마친 애경산업 M&A에는 T2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T2프라이빗에쿼티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수목적법인(SPC) 뷰티라이프원을 만들었다. 지난 3월 전략적 투자자(SI)인 태광산업과 재무적 투자자(FI)인 뷰티라이프원은 각각 애경산업 지분을 31.56%씩 인수했다. 태광산업은 향후 FI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태광그룹 2세 경영인인 이호진 회장은 비금융 부문에서 뷰티·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그룹 모태인 태광산업 자금력을 토대로 애경산업·동성제약을 인수해 화장품·제약 산업에 진출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예가람저축은행 인수 뒤 아직 업계 판도를 바꿀 M&A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임용 선대 회장이 구축한 섬유·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토대 위에서 종합 금융 체계를 구축하고, 방송·통신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KDB생명은 이번달 실사를 거쳐 다음달 본입찰에 들어간다. 흥국생명은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빅3, 한국금융지주와 적정 가치를 두고 수싸움을 벌인다. 예별손보 인수전에서는 흥국화재가 한국금융지주, OK금융그룹, 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 등과 경쟁한다. 예보는 이번달 중 적격성을 충족하는 입찰자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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