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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사용료 점검

㈜두산 상표권수익 '309억', 배당금의 3배 '훌쩍'

두산에너빌리티·밥캣코리아가 89% 부담…계열사 매출의 0.3% 적용

임효진 기자  2026-09-23 08:45:49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한화그룹에 이어 CJ그룹의 상표권 사용료 조사에 착수하면서 지주회사의 상표권 수익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주회사들은 계열사들의 상표권 사용수익 등을 토대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자회사 지원과 배당 등으로 사용하는 사업구조를 띈다. 더벨은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의 상표권 사용수익 현황을 짚어 본다.
㈜두산이 지난해 국내 계열사로부터 309억원에 가까운 상표권 사용료를 거뒀다. 같은 기간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수익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자소재 등 자체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형 지주회사여서 전체 영업수익에서 상표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지주 부문의 반복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상표권 사용료의 대부분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코리아가 부담했다. 두 회사가 지급한 금액은 전체의 89%에 달한다. 계열사 매출에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핵심 사업회사의 외형이 ㈜두산의 브랜드 수익을 좌우하고 있다.

◇‘두산’ 간판값 309억…배당금수익의 3.5배

두산그룹의 연례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두산이 2025년 국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는 308억6400만원이다. ‘DOOSAN’과 ‘두산’, ‘斗山’ 등 국내외 상표의 사용을 허용하고 받은 금액이다.

같은해 ㈜두산의 별도 배당금수익은 89억3200만원이었다. 상표권수익이 배당금수익보다 219억3200만원 많고 3.5배에 해당한다. 계열사의 배당정책과 실적에 따라 변동하는 배당금보다 매출에 연동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브랜드 사용료가 지주 부문의 안정적인 현금 유입원으로 기능하는 구조다.

다만 ㈜두산은 순수지주회사와 달리 자체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영업수익은 1조7675억9600만원으로 상품·제품매출이 1조4668억5200만원, 기타매출이 2918억1200만원, 배당금수익이 89억3200만원이었다. 상표권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1.7%, 기타매출의 10.6%에 해당한다.

올해도 브랜드 수익은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 간 주요 상품·용역거래 공시에서 확인되는 상표권 매출은 1분기 두산에너빌리티 50억8200만원, 2분기 두산에너빌리티 66억6200만원과 두산밥캣코리아 25억5100만원 등 최소 142억9500만원이다. 해당 공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국내 거래만 포함하기 때문에 이를 상반기 전체 상표권수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두산에너빌리티 홀로 73%…핵심 2개사가 89% 부담

지난해 가장 많은 상표권 사용료를 낸 계열사는 두산에너빌리티다. 일반 상표 사용료 226억5700만원에서 건설사업부문 조정액 7700만원을 제외한 순부담액은 225억8000만원이다. 전체 사용료의 73.2%에 해당한다.

두산밥캣코리아는 48억6100만원을 지급해 15.7%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사용료를 합하면 274억4100만원으로 전체의 88.9%에 달한다. ㈜두산의 브랜드 수익이 발전·에너지 사업과 건설기계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나머지 계열사 가운데서는 두산퓨얼셀이 11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테스나 9억700만원, 두산모트롤 6억1800만원, 오리콤 2억5100만원,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1억9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두산로보틱스, 두산큐벡스의 사용료는 각각 1억원 안팎이었다.

사용료는 원칙적으로 계열사 매출액에서 매출조정항목을 차감한 금액에 0.3%를 곱해 산정한다. 주요 계열사의 계약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다. 두산에너빌리티 건설사업부문이 사용하는 일부 상표에는 국내 매출액에 0.3%를 적용한 뒤 절반만 부과하는 별도 산식이 적용됐다.

모든 계열사가 사용료를 내는 것은 아니다. 두산베어스, 두산경영연구원,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 하이엑시움모터스, 두산인베스트먼트 등 6곳은 무상으로 브랜드를 사용했다. 스포츠·교육·연구개발·투자업이라는 사업 특성상 브랜드 사용에 따른 외부 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매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두산의 상표권수익은 핵심 계열사의 매출을 토대로 매년 반복되는 수입인 동시에 특정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올해 주요 거래 공시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코리아가 브랜드료 지급처로 확인된 만큼 두 회사의 외형 변화가 향후 ㈜두산의 수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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