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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SM 품으면 순차입금 '제로'…FI 셈법은

영업익 4배·FCF 1000억대 흑자 전환 기대, 현물출자 탓 지분 희석 변수

박기수 기자  2026-10-27 13:42:40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SM)를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 기업공개(IPO)와 신규 투자유치 과정에서 재무적 평가를 끌어올릴 여지가 커진다. SM의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순현금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재무안정성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 입장에서는 현물출자에 따른 지분 희석과 기업가치 평가가 변수로 꼽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모회사 카카오가 보유한 SM 지분 21.61%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의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카카오X가 SM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카카오엔터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SM 지분 19.89%를 보유하고 있다. SM 지분을 전량 보유하게 될 경우 직접 보유지분이 41.5%로 높아진다.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등 실질적인 지배력이 인정될 경우 SM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다.

△OpenAI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영업이익 4배 확대, 순차입금 5000억대 감소 효과

카카오엔터의 작년 연결 매출액은 1조7384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이다. 같은 기간 SM은 연결 매출액 1조1749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3.6%, 15.6%로 SM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았다.

지난해 SM이 이미 카카오엔터의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고 가정하면 카카오엔터의 연결 매출액은 단순 합산 기준 2조9133억원,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늘어난다. 기존 대비 매출액은 약 68%, 영업이익은 약 295% 증가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3.6%에서 8.4%로 높아진다. 실제 연결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양사 간 내부거래를 제거해야 하지만, 확인되는 거래 규모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단순 합산만으로도 실적 개선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작년 말 카카오엔터의 연결 자산총계는 2조9826억원, 부채총계는 1조8214억원이다. SM의 자산총계는 2조77억원, 부채총계는 6490억원이다. 두 회사의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약 4조9903억원에 달한다.

특히 순차입금 감소 효과가 눈길을 끈다. 작년 말 카카오엔터의 연결 총차입금은 1조944억원이다. 현금성자산 약 5945억원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약 4999억원이다.

SM은 그 반대다. 작년 말 SM의 현금성자산과 총차입금은 각각 5938억원, 980억원으로 약 4958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하고 있었다. 양사의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카카오엔터의 연결 순차입금은 약 41억원으로 감소한다. SM의 순현금이 카카오엔터의 차입 부담을 대부분 상쇄하는 셈이다.


현금창출력도 개선된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248억원, SM은 약 1949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약 3197억원이다. 자본적지출(CAPEX)를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은 카카오엔터가 마이너스(-) 161억원이었던 반면 SM은 플러스 1537억원 수준이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약 1375억원의 플러스(+) FCF가 산출된다.

물론 이는 연결 FCF일 뿐 카카오엔터가 추후 SM이 보유한 현금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M이 독립 상장사인 만큼 배당이나 계열사 간 자금거래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다만 풍부한 순현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재무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개선될 여지가 크다.


◇FI 지분 희석 불가피, 기업가치 상승은 별개

SM 연결 편입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이 확대되면 IPO나 신규 투자유치 과정에서 재무적 설득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M은 자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음반·공연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카카오엔터의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

연결 실적이 커진다고 기존 주주들의 경제적 가치가 그만큼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엔터는 SM 지분을 무상으로 넘겨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SM 지분과 카카오엔터의 기존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주주 간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 지분은 카카오가 약 66.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텐센트 등 외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다. 카카오X가 현물출자 대가로 신주를 확보하면 이들의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물론 지분 희석 자체가 경제적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카카오엔터가 확보하는 SM 지분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고 이에 상응하는 신주를 발행한다면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의 경제적 가치는 유지될 수 있다. 다만 SM 지분을 과도하게 높게 평가하거나 카카오엔터의 기존 기업가치를 낮게 산정하면 FI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의 주요 FI들은 투자금 회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카카오엔터는 당초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기대됐지만 중복 상장 금지 등으로 상장 계획이 불투명하다. 특히 앵커에쿼티는 카카오엔터 지분을 담보로 조달한 인수금융의 만기를 거듭 연장하며 차환과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I별로 거래를 평가하는 기준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만약 현물출자 식 지분 거래가 현실화 할 경우 인수금융 차환 부담을 안고 있는 앵커에쿼티는 지분가치와 회수 가능성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 PIF와 GIC 역시 현물출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감수하는 만큼 추가로 확보하는 SM 지분의 적정가치와 향후 투자수익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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