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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재무 점검

SK피아이씨글로벌, 'CFO 출신 CEO 부임' 의미는

②SK피유코어 정리한 SKC 재무 총괄 최두환 대표 올해부터 총괄

박기수 기자  2024-10-22 14: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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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서로 투쟁하는 기업들도 이해관계만 맞으면 손을 잡는다.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던 경쟁사들이 손을 잡으면 때로 '1+1=2'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지분 투자를 통해 세워진 합작법인의 이야기다. 하나의 법인이지만 주요 주주들은 둘 이상이기에 합작법인의 재무 전략은 통상의 법인과 다른 경우가 많다. THE CFO는 업종별 주요 합작법인들의 경영과 재무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더불어 합작법인을 움직이는 이사회도 들여다본다.
SKC와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의 합작 법인인 SK피아이씨글로벌은 올해 초 '재무통'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업황 부진 속 현금 통제와 전사 재무 관리를 중점으로 두고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와 PIC는 SK피아이씨글로벌 지분 51%, 49%를 각각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SKC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는 만큼 대표이사도 SKC 출신 인물이 자리잡고 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의 현재 대표이사는 SKC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최두환 대표다. 최 대표는 SK피아이씨글로벌의 유일한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사내이사진으로 대표이사 1인만을 두고 있다.

이전까지 SK피아이씨글로벌의 대표이사는 모두 화학사업부문의 부문장급 인물이 맡아왔다. 초대 대표이사는 원기돈 대표였다. 이후 2023년 중순에는 임의준 대표가 수장을 맡았다.

원 전 대표는 SKC에서 HPPO Project실장과 PO생산혁신실장, 울산공장장, SKC화학사업부문장 겸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친 인물이다. 임 전 대표는 SKC에서 Polyol해외판매팀장과 PU Global 전략실장, PU 상버본부장, PO/PG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올해부터 선임된 최 대표는 이전 대표이사들과 성격히 다르다. 최 대표는 SKC 구매지원실장과 윤리경영실장을 거쳐 마케팅1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CFO) 등을 거친 인물로 이전 두 대표이사들과의 궤적이 사뭇 다르다.


현재 최 대표를 포함해 SK피아이씨글로벌의 대표이사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SK피유코어의 대표이사직을 거쳐왔다는 점이다. 현 수장인 최 대표는 작년 1월 SK피유코어의 대표이사로 부임해 SK피유코어의 매각 작업을 주도했다. 작년 10월 SKC는 SK피유코어 지분 전량을 4103억원에 글랜우드PE로 매각했다.

재무통이 SK피아이씨글로벌의 대표 직을 맡았다는 점은 여러 가능성을 시사한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자칫 기초 체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CFO 출신인 최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재무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K피아이씨글로벌은 최 대표 외 총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두고 있다. SKC 측 2명과 PIC 측 2명이다.

SKC에서는 박원철 SKC 대표이사와 유지한 SKC 경영지원부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PIC에서는 Feras Abdulhadi Alawwad 이사와 Waleed Ahmad Alqabandi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진에 속해 있다. 감사는 우리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인 임규한 회계사가 감사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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