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롯데정밀화학도 작년 매출과 수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여전히 영업 흑자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여전히 우량한 재무구조도 수익성 하락의 충격을 흡수할 만한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720억원, 5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658억원, 156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8.9%였다. 2023년 대비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67.8%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에는 케미칼 사업부문과 그린소재 사업부문이 있다. 케미칼 사업부문의 주 품목은 에폭시 수지 원료(ECH)와 가성소다, 반도체 현상액 원료인 TMAC 등을 생산한다. 이외 암모니아도 유통한다. 그린소재 사업부문은 건축 의약용으로 쓰이는 메셀로스와 헤셀로스, 애니코드 등을 제조한다.
전반적으로 염소 계열의 작년 국제 가격이 부진했다. 특히 상반기 부진이 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을 비교하면 2023년 9562억원, 작년 8215억원으로 작년이 2023년 대비 1347억원 적었다.
반면 매출원가는 작년과 2023년이 비슷했다. 작년 연결 매출원가는 1조4967억원, 2023년은 1조4862억원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작년과 2023년이 각각 89.5%, 84.2%로 5%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우량하다.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도 양호하다.
작년 말 연결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금융권 차입금은 '0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말까지 단기차입금 약 8억원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연말 재무상태표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회계 기준 상 차입금으로 처리되는 리스부채가 작년 3분기 말 기준 1982억원 있다. 연말 기준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리스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2985억원으로 리스부채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다. 여전히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간에 유동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자산도 1544억원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2.6%에서 작년 말 14.6%로 약 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자본적지출(CAPEX)로 1937억원을 기록한 롯데정밀화학은 올해는 2786억원을 CAPEX로 지출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TMAC 증설과 식의약 생산라인 증설하고 작년 암모니아 신규사업 관련 투자와 그린소재 증설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안전경영 강화를 위한 정기보수 진행과 그린소재 집중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