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산은캐피탈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10조원 시대를 열면서 동시에 순이익까지 큰 폭으로 증대시키며 업계 최상위 수익성을 지켰다. 투자금융 중심의 사업구조와 수익 회수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IBK캐피탈이 그 뛰를 바짝 쫓으며 국책은행 계열 캐피탈사의 선전을 보였다.
반면,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 BNK캐피탈 등은 수익성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양축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며 ROA와 ROE 모두 전년 대비 급감했다. 하나캐피탈은 대손비용 급증 여파로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
◇’총자산 10조 시대’ 연 산은캐피탈, 수익성도 사수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수익성 지표를 조사했다. 집계 대상은 국내 캐피탈사 자산순위 상위 10곳이다. 수익성 지표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2개 지표를 통해 가늠했다.
지난해 말 기준 ROA가 가장 높은 캐피탈사는 산은캐피탈로 나타났다. 2024년 ROA가 2.17%로 전년 말(2.32%) 대비 0.15%p 낮아졌음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투자자산의 다각적 회수 등을 통한 투자금융 성장에 힘입어 순이익 2431억원을 거두며 왕좌 자리를 지켰다. 산은캐피탈은 국내 벤처투자 선구자로서 '투자 명가'로 통한다.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다양한 딜에 참여해 왔으며 투자금융 자산 비중이 전체 영업자산의 약 30%에 달하는 곳이다.
산은캐피탈은 작년 총자산 10조원 시대를 맞으며 자산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순이익도 증가시켜 ROA 수치를 지켰다. 이 밖에 ROE 지표에서도 산은캐피탈이 1위를 차지했다. 13.97%였다.
산은캐피탈 뒤를 IBK캐피탈이 바짝 쫓았다. 2024년 IBK캐피탈의 ROA는 2.16%로 산은캐피탈과 비교해 0.01%p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작년 지분법 손실 260억원가량을 반영하면서 연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강점인 기업금융 덕분에 총자산 대비 순이익은 업계 상위권을 차지했다. ROE 역시 13.09%로 업계 2위에 올랐다.
중간 순위 집단은 ROA 지표와 ROE 지표가 엇갈렸다. 우선 ROA에서 롯데캐피탈(1.24%)와 KB캐피탈(1.21%)이 근소한 차이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현대캐피탈(1.08%)과 NH농협캐피탈(0.99%), 우리금융캐피탈(0.97%) 등이 ROA 1%내외를 기록하며 5~7위에 올랐다.
ROE 지표에서는 NH농협캐피탈이 7.63%로 3위에 올랐다. NH농협캐피탈은 작년 864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이뤘다. 4위부터 6위까지는 우리금융캐피탈(7.36%), 롯데캐피탈(7.22%), 현대캐피탈(7.18%) 등이 비슷한 수치로 이름을 올렸다. 각각 작년 1420억원, 1064억원, 4327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수익성 최하위사 신한캐피탈, ROA·ROE 전년 대비 ‘큰 폭’ 하락 하위권에서는 ROA 및 ROE 지표 내 순위가 동일했다. 신한캐피탈의 ROA 및 ROE가 각각 0.48%, 2.71%로 최하위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캐피탈의 경우 전년 대비 수익성 지표의 하락폭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ROA의 경우 1.55%p, ROE의 경우 9.81%p나 낮아졌다. 작년 부동산 시장 악화와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주 수익원인 투자금융, 기업금융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신한캐피탈은 과거 부동산 PF에서 고수익 자산으로 불리던 브릿지론을 늘려 이익을 봤지만 2022년 이후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에 더해 투자금융 쪽에서도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순이익을 방어하지 못했다.
하나캐피탈도 작년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ROA의 경우 0.25%로 꼴찌인 신한캐피탈과 비슷했으며 ROE 역시 4.27%로 낮은 수준을 머물렀다. 2024년의 경우 렌탈수지를 개선했지만 이자부문 및 투자금융부문의 손익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작년 대손비용을 2903억원이나 냈다. 전년(1953억 원) 대비 48%(950억 원) 늘어난 수치다. 할부채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실적이 후퇴한 것으로 분석됐다.
BNK캐피탈도 ROA 0.63%, ROE 4.35%를 내며 하위 3위권 내 들었다. BNK캐피탈 역시 전년 대비 수익성 하락 폭이 큰 곳으로 꼽혔다. 기업금융이 그간 BNK캐피탈의 성장동력이 됐지만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로 역성장하며 수익성을 해쳤다. 최근 2년가량 선별적인 영업전략을 통해 숨고르기를 했으나 올해부터 기업여신 활성화,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외 채권담보부대출에 대한 취급 규모 본격적 확대 등으로 새로운 전기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