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세제 개편 이후 밸류업 등 배당 정책에 관한 4대 금융지주의 대응 전략
[THE CFO's Summary] 올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세제 개편안입니다. 정부가 주식 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해 법인세, 주식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감액배당,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과세 체계를 발표했는데요.
특히 금융지주는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만큼 배당 관련 개편 정책에 따라 추후 주주환원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은 35%로 결정됐습니다. 주식 배당으로 번 돈은 별도 세율로 과세하겠다는 것인데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분리과세 혜택을 받아 세후 실질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곧 금융지주 등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종목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상장법인 중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고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하면 고배당 기업입니다. 시장에서는 현실적인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사실상 25%로 결정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의 주된 수입인 은행업은 이자 수익 중심의 자산·부채 관리업입니다. 대출·예금·채권 등 장부상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달리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이 높아야 이를 넘어서는 초과분에 대해 적극적인 배당이 가능합니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주주 구성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수 매입과 소각을 많이 활용합니다. 배당 확대보다 직접적인 자본 환원 수단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이는 회계상 배당이 아니기 때문에 배당성향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실제 올해 4대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율 전망치는 37%~53%에 달합니다. 다만 배당성향만 놓고 보면 1분기 기준 우리금융 23.91%, 하나금융 22.10%, KB금융 19.73%, 신한금융 18.7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컨퍼런스콜에서도 향후 금융지주들의 밸류업 계획을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0조458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4년 상반기 9조4532억원보다 10.6%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반기 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준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이자이익과 비자이익이 고르게 불어난 데에 따른 것입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KB금융이었습니다. 3조4467억원으로 전년 동기(27669억원) 대비 24.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3조942억원, 하나금융은 2조3232억원, 우리금융은 1조5942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금융권의 화두가 밸류업인데다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컨퍼런스콜에서도 4대 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감액배당 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것보다는 자사주 소각 계획에 집중하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금융지주마다 조금씩 밸류업 계획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CET1 비율을 관리와 함께 주주환원에 힘쓰겠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았습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CFO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시 현금배당 확대 검토"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현금배당 비중 확대 당연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익 규모, 배당성향, 배당 수익률 제도 변화까지 고려할 계획이다. 주주 기반 확대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당 성향 산출 기준 등 시행령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100억원에 달할 것이다. 최근 시장 전망치를 감안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밸류업 공시에서 밝혔던 주주환원 계획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CFO "배당가능 이익 충분해 감액배당 검토하지 않아" 
세제 개편 여부에 따라 감액배당 검토 여지는 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말 기준 4조6000억원 규모의 배당가능이익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감액배당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주주환원을 위해 감액배당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밸류업의 경우 자사주 소각과 주식 수 감축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현재 자사주 소각 속도가 빨라 2027년까지 가지 않더라도 목표 달성이 될 것 같다. 궁극적으로 신한금융 PBR 가치가 0.8배 이상이라면 소각보다는 배당을 통한 캐시플로우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은 유연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개인 투자자 유입 효과 있을 것"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서는 개인 투자자에 대한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PBR 상승 선순환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현금 배당 성향은 약 26% 수준이다. 올해 기준 타사 대비 배당 성향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계획 자체는 2027년 50%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5년에는 5% 이상 상승이 예상돼 50%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본다. 다만 최근 주주 친화적인 상법 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율 50%를 고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PBR이 한 0.8 수준이 되면 자사주 중심 주주환원 비중을 검토해 볼 계획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CFO
"CET1 13% 조기 달성 위해 집중" 
6월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이 약 12.76%인데 보험사 인수 관련 영향 부분도 감안해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 CET1 12.5%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12.5%를 상당 부분 초과 달성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13%를 달성하겠다는 부분은 당초 계획보다 조기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 변동성이 높은 만큼 이를 감안했을 때 올해 연간 실적 컨콜, 내년 2월 하반기 금융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 방향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