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연초에 이어 또 다시 자본 확충에 나선다. 2월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마찬가지로 최대 4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몰린다. 지난 2월 KB금융지주 후속주자로 등판한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보다 낮은 3.9%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는 최근 수요예측을 마친 하나금융지주가 금리 산정 바로미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초 발행서 진옥동 회장도 '만족'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내달 2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통상적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처럼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을 앞두고 익숙한 주관사를 택했다. 지난해 두 차례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한양증권이 이번에도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계열 증권사인 신한투자증권을 비롯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KR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지난 2월 자본성 증권 발행에 참여한 인수단과 동일하다.
연초 성공 경험 덕에 조달 파트너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4대 금융지주 중 올 들어 두 번째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바 있다. 1월 KB금융지주가 모집액 4050억원 규모로 투자 수요를 확인했지만 3740억원 주문이 들어와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 탓에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인 4% 금리로 결정됐다
2월 시장을 찾은 신한금융지주는 앞선 KB금융지주와 동일한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는데 모집액 2700억원에 6690억원 주문이 몰려 4000억원으로 증액하고도 3.9%에 금리를 결정지었다. 연간 실적에서 지주 수익성 개선을 확인한 뒤 수요예측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요예측을 마치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절대 금리와 응찰 규모 모두 KB금융지주에 앞섰다는 점에 만족스러워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장금리 하락에 탄탄한 자본성증권 투심
이번 자본성 증권 발행을 앞두고 투심은 연초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올 들어 채권시장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탄탄한 크레딧 메리트를 갖춘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에 대규모 주문이 몰리고 있다. 하반기 공모채 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앞다퉈 발행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반기 첫 주자로 나선 건 하나금융지주다. 지난 20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7200억원 주문이 들어와 최종 4000억원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희망 금리 밴드로 3~3.5%를 제시했는데 증액해도 3.29%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3.9% 금리로 4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조달 규모가 동일함에도 60bp 넘게 금리를 끌어내린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신용도가 하나금융지주와 같은 'AA-'급으로 평가 받는 만큼 이를 뛰어넘는 금리 조건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는 상환 후순위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확보된 자본성 증권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자본성 증권은 크레딧 안정성이 다른 발행사 대비 더욱 돋보인다. 정확히 1년 전 3%에 육박하던 5년물 국고채 금리는 현재 2.6%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5년 후 콜옵션 조건을 감안하면 같은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60~70bp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5년물 국고채 금리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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