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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육·해·공·우주 완성기

김종희 창업주부터 대를 이은 '한국의 록히드마틴' 꿈

허인혜 기자  2025-10-17 08:15:06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한화그룹의 변신

2.1. 모태는 한국화약

2.2. 금융·유통·에너지·방산 확장

3. 김승연 회장의 M&A와 거버넌스 재편

3.1. 두산DST 인수와 KAI 지분 매각

3.2. 후계자 길 닦은 지배구조 개편

     3.2.1. 재계·방산 순위 변동

     3.2.2.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 울타리

     3.2.3. 한화그룹 3남 지배력 강화

3.3. 대우조선해양 인수전① '빅딜' 첫 실패

4. 김동관 부회장의 빅딜들

4.1. 삼성그룹 화학·방산 사업부문 인수전

4.2. 대우조선해양 인수전② 한화오션의 탄생

4.3. 에어로스페이스:항공과 우주

5. 육·해·공·우주 포트폴리오의 완성

5.1. 중간 방산지주사

5.2. 한국의 록히드마틴

6. 제품·기술 포트폴리오 로드맵

6.1. 지상무기

6.2. 방산 시스템

6.3. 해양·조선

6.4. 항공·미사일

6.5. 우주·위성

최초 문서 작성일: 2025년 10월 17일

1. 개요접기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별명은 '다이너마이트 김'이다. 김승연 회장의 별명 중 하나는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다. 3세 김동관 부회장은 어떨까.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방산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1952년 김종희 창업주가 설립한 한국화약주식회사를 모태로 출발했다. 2025년 현재 국내 계열사 120여 곳과 해외 법인 830여 곳을 거느린 대형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수년간 육상·해상·항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방위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그룹 방산 계열사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간 지주 격으로 삼은 방산 삼각체제가 확보됐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방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기업가치 상승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2. 한화그룹의 변신접기



2.1. 모태는 한국화약접기



'한화'라는 이름은 한국화약의 약자다. 지금은 한화가 금융과 건설, 제조 부문과 우주항공 분야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출발선은 화약 산업이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 김 창업주는 정부가 관리하던 적산(敵産) 기업 조선화약공판의 운영권을 확보한 뒤 같은 해 10월 한국화약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한국화약은 1955년 10월 조선유지 인천 화약공장을 매수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 체제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초안 폭약 등 기초 화약류의 시험생산과 작업반 양성 등이 병행됐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다이너마이트를 자체 생산하는 국가가 됐다. 사세가 빠르게 확장되며 1960년대 중반 한국화성공업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한다. 경인에너지, 한국정공 설립으로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2.2. 금융·유통·에너지·방산 확장접기



김승연 회장은 취임 후 '제2의 창업'을 선언한다. 한화는 화약을 넘어 금융·유통·에너지·방산으로 외연을 넓혔다. 금융에선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해 업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유통에선 2000년 동양백화점을 품었다.

에너지·화학에선 1960년대부터 유화·정유·발전에 참여했고, 2012년 독일 태양광 큐셀을 인수해 재생에너지 기반을 구축했다. 1974년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뒤 탄약·유도무기에서 출발해 항공엔진·레이더·전자전으로 고도화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키운 태양광은 중요한 지표다. 김 회장은 태양광을 맡겨 경영능력을 시험했고, 김 부회장은 고전하던 태양광 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1위 선점을 뒷받침했다.

3. 김승연 회장의 M&A와 거버넌스 재편접기



3.1. 두산DST 인수와 KAI 지분 매각접기



두산DST 인수전은 김승연 회장(사진)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한 뒤 치러진 M&A로 김 회장의 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를 인수했던 시기는 2014~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계열사 M&A에 나선 직후다.

한화테크윈은 두산DST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 10% 중 4%를 팔아 약 2800억원의 현금이 마련됐다. 2015년 말에는 한화테크윈이 보유하던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3.38%도 매각했다. 쌓인 자금은 약 7200억원으로 두산DST 인수가 가능했다. 인수가는 약 6950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시에는 한화그룹이 KAI를 인수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KAI 지분을 한화 계열사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에게 팔았고 두산DST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시장의 반응은 의아했다. 하지만 KAI 지분 매각은 곧 '신의 한 수'로 불렸다. 치솟던 주가가 매각 후 하락했기 때문이다.

두산DST 인수로 얻은 건 손실 방어뿐만은 아니었다. 두산DST는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독립한 뒤 장갑차와 대공·유도무기, 정밀장비 등을 생산해 왔다.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 K21보병전투차량 등이 두산DST의 작품이다. 한화그룹은 두산DST를 통해 지상방산 부문의 규모 확대를 이룬다.

두산DST는 인수 후 한화디펜스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디펜스의 매출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첫 해 전년대비 10.9% 늘었고 이듬해에는 16.5% 더 확대됐다.

3.2. 후계자 길 닦은 지배구조 개편접기



3.2.1. 재계·방산 순위 변동접기



삼성그룹 화학·방산 부문 인수 전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10위였다. 네 곳을 인수하자마자 자산 규모가 37조원에서 55조원으로 뛰면서 한진그룹을 제치고 9위가 됐다. 인수 사업은 모두 단박에 최상위 기업에 올랐다. 석유화학, 방산 부문 모두 1위에 안착했다. 2위 사업체들과의 매출 규모 차이도 수천억 원으로 벌어졌다.

승계구도는 더 정확해졌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세 형제가 각각 담당 사업을 명확히 나누기 시작한 때가 이 시기다. 김 부회장은 맡고 있던 태양광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방산과 화학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전무는 유통과 건설·기계를 이끈다.

3.2.2.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 울타리접기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은 M&A로 몸집을 급격히 키웠다. 다른 기업 산하에 있던 곳을 삼켜온 만큼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은 필연적이었다.

한화그룹은 우선 장남 김 부회장의 울타리부터 구축했다. 개편의 고삐를 본격적으로 죈 시기는 2017년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준비해왔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속도를 재촉했다. 공정위는 2015년 한화S&C 등에 관한 일감몰아주기를 두고 조사에 들어갔고 조사는 5년 이상 이어졌다. 한화S&C는 오너가 3세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곳이었다.

한화S&C는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다.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주 사업군이었던 만큼 한화그룹의 여러 주력 사업군과 협업했다.

첫 발은 한화S&C의 물적분할이었다. SI사업을 분리하고 존속법인은 에이치솔루션이 됐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우회로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지적을 받자 한화그룹은 재차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독립한 SI 사업부는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에 합병됐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 중에서도 레이더와 전자설비 등 첨단 설비에 비중을 뒀던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과 SI사업부의 합병으로 첨단 방산과 ICT 부문을 합해 운영하게 됐다.

한화S&C를 산하에 두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테크윈에서 출발했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3년간 키워온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항공엔진 전문과 영상보안 사업 부문의 두 개 회사로 분할했다. 존속법인으로 남은 한화테크윈이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꿨고, 분할 신설법인이 한화테크윈의 사명을 이어받았다.

한화테크윈은 분할 전 한화지상방산,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의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한화테크윈을 분할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에 방산 부문이 총집합하는 지금의 구도 초안이 완성된다. 한화지상방산과 자회사 한화디펜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이 자리하게 됐다.

3.2.3. 한화그룹 3남 지배력 강화접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김 회장의 승계 계획과 맞물려 추진되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한화 합병하는 구도를 예상했다.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추론이 나왔다. 한화에너지의 상장도 거론됐다.

2025년 3월 김 회장은 보유 지분 중 11.32%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오해를 해소한다는 취지였다. 지분은 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3.23%씩 돌아갔다. 증여 후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22.16%로 늘었고, 형제들의 직·간접 지분율 합계는 약 42.7%에 달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되었다는 평가다.

3.3. 대우조선해양 인수전① '빅딜' 첫 실패접기



2007년 태국 방콕에서 한화그룹 사장단 등 임원 50여 명이 모여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안방인 서울 본사를 두고 태국에서 회의를 연 이유는 김승연 회장이 글로벌 진출을 제2의 창립 기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날 회의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토대가 된다.

인수 경쟁이 격화되자 적격자임을 자신하며 내민 카드가 그리스다. 창업주 김 전 회장부터 그리스 정치가문과 연을 맺어왔는데, 선박 강국인 그리스와의 친분이 대우조선해양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해석이었다. 당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목표가 해외진출과 선박 시장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8년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만큼 본매각에 바짝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으로 한화는 6조원을 써냈다. 김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도전이었다. 김 회장은 29세의 나이로 회장을 맡은 뒤 공격적인 M&A 전략을 이어왔다. 김 회장의 인수합병 전략은 큰 실패를 맛본 적이 없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에도 M&A를 이어갔고 계속 성공기를 썼다. 회장에 취임한 지 40년 만에 그룹 매출은 60배 성장했다. 방산 부문만 봐도 2014년 삼성그룹 방산·화학 계열사 인수합병, 2016년 두산그룹의 두산DST 매수 등을 이어갔다.

현재 한화그룹의 3대 축은 모두 인수합병으로 컸다. 바꿔 말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 1차전은 한화그룹의 유일한 실패 사례였다는 의미다.

4. 김동관 부회장의 빅딜들접기



4.1. 삼성그룹 화학·방산 사업부문 인수전접기



김동관 부회장의 첫 빅딜로 삼성그룹 화학·방산 사업부문 인수가 꼽힌다. 빅딜은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에 몸담은 지 4년 만에 이뤄졌다. 2014년 9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이 됐고 이 시기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인수한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빅딜로 평가받을 만큼 규모도 컸고 의미도 깊었다. 삼성그룹은 계약 후 1970년대부터 이어왔던 방산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매각 대상 회사만 네 곳, 규모는 2조 원에 달했다. 한화가 방산 관련 기업이었던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매수했다. 석유화학 중심의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사들였다. 삼성테크윈 지분 32.43%,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100%, 삼성탈레스·삼성토탈의 지분 각 50%가 거래 대상이었다.

딜의 중심으로 언급된 인물들이 김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당시에는 김 부회장이 한화솔라원의 영업실장(CCO)으로, 이 회장은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었다. 김 부회장이 태양광 파트에 몸담고 있기는 했지만 딜의 규모가 크고 매각 효과가 곧 그룹의 미래와 직결됐던 만큼 후계자로 낙점됐던 김 부회장이 나섰다는 후문이다.

하버드대학교 동문인 두 사람의 친분은 유명했다. 두 사람의 나이차(15세)가 있지만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오너 가족의 친분은 1·2세대부터 이어져 두터웠다는 전언이다.

양사는 계약 후 오너 3세들의 작품이라는 해석을 경계했지만, 당시는 이재용 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에 나서던 때였다. 김 부회장도 빅딜이 성사된 해 연말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탈레스, 삼성토탈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에 직접 방문해 이해를 구한 것도 김 부회장이라는 전언이다.

4.2. 대우조선해양 인수전② 한화오션의 탄생접기



2022년 말 본계약까지 진척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2023년 상반기 마침내 완료됐다.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약 6개월 만인 2023년 5월 한화 계열사 '한화오션'으로 재출범을 선언했다.

2022년은 김동관 부회장의 통합 방산 의지가 반영됐다. 한화그룹은 당초 특수선 부문만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요청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전체 인수를 결정했지만 인수의 목표는 방산의 확대였던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건조 노하우만 30년이 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등 5개 계열사가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화오션의 대주주에 오른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의 해양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오션이 됐고,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인수 후 한화오션은 빠르게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우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선별 수주 전략을 펼쳤다. 민수 부문에서는 강점을 지닌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역량을 집중했고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는 수익성 높은 잠수함과 함정 유지·보수(MRO) 중심으로 재편했다. 선택과 집중 끝에 인수 2년 만에 흑전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잠수함, 호위함 등의 핵심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2025년 해양 방산의 해외 사업 조직을 해외전략과 해외사업 담당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해군과도 접점을 넓혀 한해 동안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3건을 수주했다. 2025년 4월 존 런 미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거제조선소를 방문했을 때도 김 부회장이 직접 MRO 작업 현황을 설명하며 협력을 논의했다.

4.3. 에어로스페이스:항공과 우주접기



한화는 방위산업뿐 아니라 우주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김동관 부회장은 민간 우주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2022년에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서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2024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자로도 발탁돼 우주·항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등 그룹 내 우주 관련 자회사는 위성통신(ISL)과 위성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의 방산 부문 인수 전 한화그룹은 본전공인 탄약과 정밀유도무기를 중심으로 방산에 주력해 왔다. 삼성테크윈은 육상 무기에서 앞서 있었다. 영상보안장비와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가스터빈, 레이더 등의 정밀기계와 방산전자를 다뤘다. 삼성테크윈은 군사장비를 만들어 왔다.

이중 한화그룹 방산을 퀀텀 점프하게 만든 건 K9 자주포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며 K9 자주포를 품에 안았다. K9 자주포는 지금도 한화그룹 방산 사업을 이끄는 금싸라기다.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 엔진도 가지게 됐다. 한화그룹의 우주항공 사업도 여기서 출발한다. 우주·항공 기술은 항공방위 등 방산 사업과도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했던 KAI의 지분 10%가 매각 작업으로 함께 인수됐다. 삼성테크윈이 인수 후 이름을 바꿨던 한화테크윈이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이다. 2016년과 2018년 연달아 KAI 지분을 매각했지만, 결과적으로 한화그룹만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우주항공 사업을 운영하는 토대가 됐다.

5. 육·해·공·우주 포트폴리오의 완성접기



5.1. 중간 방산지주사접기



5.2. 한국의 록히드마틴접기



한화그룹은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불린다.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의 토대는 패키지형 수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H-ACE를 열었다. 호주형 K9 헌츠맨 AS9·AS10·레드백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시험과 연구개발(R&D)까지 하게 했다.

이 거점은 수출을 넘어 현지화와 장기 유지·정비(MRO) 사업, 개량과 훈련으로 수명주기 사업 모델을 정착시킬 교두보가 됐다.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의 결합을 통해 특수선과 전투체계를 패키지로 제안하는 역량도 커졌다.

폴란드와 호주에서의 대형 패키지 계약이 누적되면서 지상방산 부문의 수주 잔고는 2025년 6월 말 기준 31조원을 넘겼다. K9과 천무 등 지상 체계가 중심 축을 이루는 한편 항공과 우주, 조선, 방산 시스템 등의 수주가 뒤따르는 구조로 재편됐다.

6. 제품·기술 포트폴리오 로드맵접기



6.1. 지상무기접기



한화그룹의 지상무기 주력 제품 K9 자주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K9 자주포는 9개국에 수출됐다. 2022년 폴란드에서 약 670문 규모를 수주하며 K-방산 수출의 분기점을 만들었다.

김동관 부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시장 조사 테스크포스(TF)를 꾸려 K9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선제 홍보했다. 이는 폴란드에서 약 25조원 규모 패키지 수주로 이어졌다.

한화는 두산DST 인수로 확보한 K21 보병전투장갑차, 천마·비호복합 등으로 제품군을 넓힌 바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AS21 레드백은 호주 LAND 400 Phase 3에서 2023년 3조2000억원 규모의 129대 공급계약을 따냈다.

레드백은 2026년부터 호주 질롱 H-ACE에서 현지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K10·K77 등 지원장비와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지대지 유도탄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 참여시키며 차세대 로봇 무인 전투체계 역량도 입증했다.

6.2. 방산 시스템접기



방산 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이 맡아 전투기용 AESA 다기능 레이더, 함정 전투관리체계(CMS), C4I, 열상감시장비 등을 공급했다. 2021년 UAE M-SAM(천궁-II) 수출에서 다기능 레이더 등을 담당했다. L-SAM-II 사업에 참여해 2024~2032년 차세대 다기능 레이더와 요격 유도탄 체계개발을 주도했다.

전술통신·위성통신 등 네트워크 중심전 기반도 강화해 중동에 핵심 센서를 수출했다. 노스롭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우주 분야에선 2021년 쎄트렉아이를 편입해 위성 제작 거점을 확보했고, 같은 해 원웹에 3억달러를 투자한 후 2025년 지분을 매각했다.

6.3. 해양·조선접기



한화는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편입해 한화오션으로 재편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잠수함을 건조해온 역량을 흡수한 셈이다. 편입 직후 한화오션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선별 수주로 체질을 바꿨다. 민수에서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에 집중했고 특수선에서는 잠수함·호위함 중심의 생산과 MRO로 재편했다.

해양방산 해외사업 부문을 재편해 해외 함정 수주 역량을 그룹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에도 진입해 다수 건을 수주했다.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의 생산·정비 거점을 확보했다.

6.4. 항공·미사일접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0년 가까운 항공엔진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해석부터 소재 가공, 시험·인증까지 전주기 역량을 확보했다. 유도미사일 엔진과 항공기 보조동력장치, F414 엔진 등 누적 1만여대의 엔진을 생산했다. 첨단엔진 독자 개발에 필요한 약 64종의 소재 중 17종을 개발해 국산화 중이다.

2022년에는 2030년대 중후반을 목표로 KF-21와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 독자개발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엔진 MRO 시장 확대에 맞춰 정비·수명주기 지원 사업도 확장했다. 완제기보다 엔진 등으로 방향타를 분명히 제시한다.

한화시스템은 전투기 전자장비와 시뮬레이터, 항공 통신체계를 맡았다.

6.5. 우주·위성접기



김동관 부회장은 2021년 그룹 내 흩어진 우주 역량을 하나로 모은 '스페이스 허브' 조직을 출범 시킨다. 발사체와 위성, 우주부품 등의 기술을 한 데 모으고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202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누리호(KSLV-II) 발사 성공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터보펌프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기여했다. 2023년에는 차세대 발사체 본 개발을 주관할 총괄기업으로 선정됐다.

위성 분야에서 쎄트렉아이는 중·소형 정찰·관측위성 제작 역량을 축적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분야의 감시정찰과 중·대형위성의 전자광학·SAR 탑재체 공급부터 소형위성의 체계·탑재체 개발 솔루션 등에서 강점을 확보했다.
  • [1] 현 한화생명
  • [2] 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 [3] 현 한화솔루션
  • [4] 현 한화비전
  • [5] 지배구조 개편 직전인 2016년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였다.
  • [6]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GS 등과 경쟁했다.
  • [7]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로 화학 부문을 키웠고, 대한생명 인수는 지금의 한화생명을 있게 했다. 한화큐셀이나 한화갤러리아, 한화솔라원 등도 인수합병으로 태어난 알토란이다.
  • [8] 김동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해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지냈다.
  • [9] 김승연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 전면에 설 상황이 아니었다.
  • [10] 김동관 부회장이 이 회장 아들의 미국 유학길을 살뜰히 살폈다는 일화도 전해질 정도다.
  • [11] 김승연 회장도 이건희 전 회장과 전경련 내에서 내로라하는 '절친'이었다고 한다.
  • [12] 2014년 5월 이건희 전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
  • [13] 미국 플로리다 출신 기업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해군성 장관에 지명됐다.
  • [14] 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 [15] 폴란드·호주·인도·터키·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이집트·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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