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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포커스

한화그룹 '100조 클럽'…한화 계열사 동반 상승에 새 시대

[시가총액 상승] 뷰티·방산, 리레이팅 본격화…'몸값 8조' 에이피알 파죽지세

허인혜 기자  2025-09-16 14:09:35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 상승이 상반기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주당 100만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황제주 반열에 오르내렸다. 지주사 한화와 한화오션, 새 식구가 된 한화엔진과 한화시스템까지 방산과 조선, 그 부품을 아우르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꾸린 덕이다.

단일 종목으로는 단연 에이피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소비재 부문뿐 아니라 전체 KRX300 기업 중 시총 상승 면에서는 1위를 굳혔다. 글로벌 각지에서 러브콜을 보낸 현대로템은 시장에서도 선택을 받아 시총 상승 2위에 올랐다. 두 기업 모두 상승률이 300%를 웃돈다.

◇조선·방산 '최적의 포트폴리오' 한화그룹

더벨 SR본부는 KRX300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CAPEX(무형자산 제외 기준), 부채비율, 순조달, 그리고 시가총액 등 7개영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산업의 흐름을 짚어봤다. 한화그룹의 계열사들은 상위 25곳의 기업 중 5곳을 차지할 만큼 고르게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화그룹을 넘어 국내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가격상승을 이룬 기업은 단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초 시가총액 15조5686억원에서 상반기말 시총이 49조원 이상까지 오르며 2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 상승은 배경이 분명하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고, 잔여 수주액을 보면 앞으로의 호실적도 예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1조4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6%에 달하는 성장세다. 1조291억원이 확대됐다.

계열사들도 상반기 몸값을 재차 올렸다. 조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지닌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약진 속 그룹 자체의 투자 신뢰도도 높아진 덕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한화와 조선사 한화오션,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한화엔진과 방산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화솔루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216.45%다.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한화시스템이 각각 193.39%, 141.31%, 117.15%로 그룹 내에서 뒤를 이었다.

◇상승률 300% 넘긴 에이피알·현대로템

기업별로 보면 에이피알이 단연 1위다. 상승률은 328.44%로 2위인 현대로템의 304.03%도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 성과를 냈다.

에이피알은 해외 매출 비중을 7할까지 높인 데다 글로벌 전략이 주효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액 2660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상승,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대비 97% 확대됐다.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5938억원으로 전년대비 95% 늘었다. 2분기 지역 비중에서 미국이 29%까지 늘었고 메디큐브 등 화장품의 매출이 2271억원으로 전년대비 217% 급증했다. 연간 매출액 목표였던 1조3000억원도 현실화 단계라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상반기 방산 부문인 디펜스 사업의 수익성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누적 매출액 2조5938억원, 영업이익 4604억원을 기록했다. 또 폴란드 K2 추가 계약에 대한 소식이 상반기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철도 부문도 모로코 등에서 조단위 수주계약을 따냈고 주주환원 메시지도 전했다.


◇코스닥, 제약사 평정…'에이비엘바이오' 280%↑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다섯 곳이 상위 25위 안에 안착했다. 3곳이 제약사일 만큼 바이오 기업의 시총 상승이 눈에 띄었다. 그중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체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상승률이 높았다. 281.09%로 차석과의 차이가 40% 이상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월 영국 GSK와 IGF1R(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 기반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당시 오른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우상향을 유지하면서 시총을 키웠다.

펩트론과 파마리서치도 나란히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펩트론이 같은 기간 190.29%, 파마리서치가 156.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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