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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해외 자회사 지원 재개…국내선 FNS 신증설 가세

④[투자]신동생산 해외법인 추가, 모회사 자금 투입…FNS 올해 증설·신축 마무리

김동현 기자  2026-02-10 16:03:4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풍산이 자회사 자금 지원을 재개했다. 과거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지원을 이어온 풍산은 2016년을 끝으로 신규 출자를 중단한 상태였다. 최근 들어 신동(전기동을 가공해 고부가제품 생산)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판매지역을 넓히기 위해 담당 해외법인의 투자를 모회사가 지원하고 있다.

풍산 자체적으로 매년 1000억원 정도의 자본적지출(CAPEX)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신설 해외법인 정상화에 추가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개로 풍산의 방산 자회사 풍산FNS도 대규모 증설 투자를 집행하며 올해부터 CAPEX 금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THE CFO가 집계한 풍산그룹 국내 주요 계열사의 CAPEX 추이를 살펴보면 풍산홀딩스, 풍산특수금속 등의 최근 2년간 CAPEX는 100억원 미만으로 유지됐다. 기계부품·장비, 포장재 등을 제조·판매하는 풍산홀딩스, 스테인리스·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풍산특수금속 등이 과거 2020년대 들어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 각각 2023년 205억원, 2021년 316억원 등을 집행했으나 최근 들어 그 규모가 급감했다.

사실상 핵심 사업회사 풍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열사의 투자 부담은 높지 않은 셈이다. 풍산의 경우 2021년 연간 670억원을 CAPEX로 투입한 뒤 매년 그 규모를 늘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8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별도 기준 수치로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CAPEX는 같은 기간 912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불어났다.



풍산은 2024년부터 신동사업의 울산사업장과 방산사업의 안강·부산사업장에 생산설비 신설·보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전기술연구원 연구장비 등을 신규로 도입하는 데도 투자금을 배분했다. 올해까지 진행되는 이러한 투자 사업에 배정된 금액은 총 32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집행된 자금은 2270억원 규모다.

풍산 외에도 핵심 해외법인인 미국 PMX인더스트리와 태국법인(Siam Poongsan Metal) 등도 2023년부터 시설확충,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며 각각 3000만달러와 6억바트를 집행할 계획을 세웠다. 양사의 투자 일정은 지난해 마무리되는 것으로 3분기 말 기준 잔여 예정금액은 각각 443만달러(약 65억원)와 3600만바트(약 17억원) 수준이었다.

풍산의 양대 사업축인 신동·방산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사업장의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CAPEX 금액은 올라갈 전망이다. 앞서 풍산은 2024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며 신규 해외 공장을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해당 법인은 2021년부터 운영하던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규모와 역할을 키운 곳이다.

사무소 설립부터 법인으로 크기까지 그 기간이 짧았던 만큼 풍산은 법인 출범 첫해 60억원을 출자하며 사업 자금을 보탰다. 이후 아직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베트남법인의 신규 공장 가동과 사업 확장에 따라 본사 차원의 출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풍산은 PMX인더스트리가 적자를 거듭하던 2000년대 지속해서 자금을 내려보내며 회사 정상화를 지원했다. 2000년대 들어 수차례 출자를 통해 PMX인더스트리에 보낸 금액은 27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0년대 들어선 태국, 홍콩, 일본 등 생산·판매법인에도 자금을 보내며 해외 사업 확대를 지원했다.

다만 이러한 자회사 출자는 2016년을 끝으로 집행되지 않았다. 베트남법인 출범은 해외 신규 투자의 신호탄으로 풍산은 베트남 생산공장 가동 이후에도 동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을 발굴하면서 인도지사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방산사업에선 풍산FNS가 신증설에 나서며 CAPEX 집행을 본격화했다. 포탄 탄약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신관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풍산의 100% 완전자회사로 튀르키예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한 이후 신공장 구축에 돌입했다. 신관 생산능력을 연 9만개에서 60만개로 늘리는 작업으로 지난해 7월 시작한 증설은 올해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풍산FNS의 CAPEX도 자연스럽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 회사의 CAPEX는 연간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증설 작업을 본격화한 만큼 연말 투자금액이 반영되면 그 규모가 늘었을 전망이다. 풍산FNS의 지난해 CAPEX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3분기 말 기준 비유동자산이 20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0% 이상 불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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