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3년도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3년은 한층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임기가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가치 증대를 고민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진 회장 체제 2기가 본격화한 지금 신한금융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신한금융에서 진옥동 회장 2기 체제가 본격화했다. 진 회장은 지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곽수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연임 결정 직후 이뤄진 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흠 잡을 곳이 없는 성과를 냈다"는 말로 그의 연임 이유를 정리했다.
진 회장은 3년 전 첫 임기를 시작하며 '지속가능 경영'을 강조했다. 또 재무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등 비재무 부문에도 같은 무게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년간 그는 순이익이나 주가 등 수치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성과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와 AI 전환(AX) 등 그룹의 체질 전환 역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이익·주가, 수치로 증명된 성과들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은행 재직 중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으로 발령받았다.
당시의 경험을 기반으로 주로 일본에서 근무했다. 일본 내 이력이 18년에 이르는데 그 중 지점장과 법인장,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기간만 절반(9년)을 차지한다.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고, 2022년 말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엔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이룬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우선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4조3580억원, 2024년 4조4502억원에 이어 2025년 4조971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어느덧 5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3년의 순이익 증가율은 14%다. 이 시기 여러 자회사에서 크고작은 부침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꾸준히 순이익을 늘린 걸 알 수 있다.
단순히 순이익만 늘어난 게 아니다. 수익성 역시 높아졌다. 신한금융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말 기준 9.1%를 기록했다. 전년 8.4%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취임 첫 해인 2023년의 8.6%와 비교해도 0.5%포인트 상승했다. 취임 이후 상생금융(2023년), ELT 자율배상과 증권사고(2024년), ELT 등 과징금(2025년) 등 매년 ROE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는 점을 볼 때 상당히 선방했다.
기업가치 제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진 회장의 취임식이 있었던 2023년 3월23일 신한금융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3만5750원이었는데 현재는 10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신한금융은 2년 전, 2027년 달성을 목표로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00만주 감축'이라는 밸류업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는 조기 달성했다. 꾸준한 자사주 취득과 함께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배당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5억3400만주에 육박하던 주식 수는 올 1월 말 기준으로 4억7400만주까지 줄었다. 목표를 이룬 만큼 현재 '밸류업 2.0'을 준비 중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023년 3월23일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한 뒤 신한금융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글로벌 순익 비중 16%대…내부통제 강화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글로벌 사업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 세전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금융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순이익은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세후 기준 취임 전인 2022년 5646억원에서 지난해 8053억원까지 4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2.1%에서 16.6%로 4.5%포인트나 높아졌다.
내부통제 쪽에서도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그룹의 최우선 어젠다로 내부통제를 꼽고 있다. 지주와 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던 책무구조도를 증권·라이프·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에도 확대 적용했다. 또 자회사의 내부통제 개선 노력을 평가·보상체계에 반영해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라는 원칙을 조직 전반에 세웠다.
미래를 위한 준비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경진대회를 진행했고, 10월에는 지주에 AX 전담 조직을 신설해 그룹 전체의 AI 혁신을 총괄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경영진과 실무자들로 구성된 로봇·피지컬 AI 탐방단을 중국 선전으로 보내 기술 발전이 금융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모색했다.
실제 업무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AI 브랜치, 신한투자증권의 AI 활용 증권신고서 작성이 대표적이다.
내부통제에도 AI 기술이 활용된다. 투자상품 완전판매 여부 점검, 책무 이행 관리, 이상거래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 에이전틱 AI 모델을 도입해, 사전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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