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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KB인베스트먼트 CFO를 맡고 있는 박기헌 관리본부장은 투자자산 확대와 수익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질적인 현금 회수 기반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안정적인 펀드레이징 역량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주에서 재무 관리를 담당했던 경험과 펀드레이징 실무를 두루 거친 박 본부장은 지난해 출범한 윤법렬 대표 체제의 재무 총괄 적임자로 꼽혔다.
박 본부장은 현재 KB인베스트먼트의 CFO 역할을 맡고 있다.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출신으로 비교적 최근 K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펀드레이징 실무를 담당하다가 명현식 전 KB인베스트먼트 전무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CFO직을 맡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KB증권 본부장 출신 윤법렬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박 본부장을 CFO로 발탁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KB인베스트먼트 자산 대부분은 스타트업과 벤처펀드 투자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투자자산은 1조42116억원에 달한다. 하우스 실적 역시 투자기업 가치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 순이익은 579억원으로 전년 44억원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면서 영업수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와 회수 모두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투자 실적은 벤처펀드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해 벤처펀드 투자 규모는 2890억원으로 전년 1844억원 대비 56.7% 증가했다. 2021년 3600억원 투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수는 56개에 달했고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에도 499억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회수 실적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벤처펀드에서 2553억원, PEF에서 503억원을 회수하며 모두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오름테라퓨틱과 올릭스, 아큘리스파마 등 바이오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뉴엔에이아이, 노타 등에서도 높은 회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 회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구조는 KB인베스트먼트 재무 관리의 핵심이 현금 회수 능력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비용 통제보다 투자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관리하는 일이 CFO의 핵심 업무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비지배지분 규모가 9000억원을 넘는 점도 특징이다. 외부 LP 자금을 대거 유치한 결과로 운용 기반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률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 본부장이 안게 된 과제는 단순 재무 관리를 넘어선다.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기업가치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투자자산 평가손익 의존도를 낮추고 실제 현금 회수 기반 수익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신규 펀드 결성과 출자자(LP)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KB금융 계열 네트워크를 활용한 안정적인 펀드레이징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