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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금리 인하기 성장과 건전성 시험대

성시천 부행장, 기업금융 IB 경험 강점…CFO·CSO 겸임해 그룹 성장동력 모색

이돈섭 기자  2026-05-20 14:56:37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우리은행 성시천 부행장(CFO)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순이자마진(NIM) 축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금융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가야 하는 동시에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기업금융과 글로벌 부문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CFO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성 부행장의 우리은행 근무 기간은 올해로 30년째를 맞는다. 예산고와 서강대를 졸업한 그는 1997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행내 요직을 거쳤다. IB영업을 총괄하는 종합금융단과 홍콩지점장, 인사부, 프로젝트금융부 등을 두루 거쳤다. 기업대출과 PF, 구조화금융 등 우리은행 IB 부문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 성 부행장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 부행장은 2024년 말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직후 우리은행 CFO로 발탁됐다.

최근 은행권이 단순 가계대출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 부행장의 CFO 발탁 역시 이 같은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성 부행장은 행내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도 겸하고 있어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 등 재무 관리 측면뿐 아니라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성과 전략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곤 한다.

우리은행 재무 상황은 기업금융 성장 전략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서도 ‘기업금융 중심의 내실 성장’과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를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 지원과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 자산관리(WM)와 연금·트레이딩 부문 확대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한해 우리은행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582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2% 감소했다.

향후 관건은 조달 경쟁 격화 속에서 수익성 높은 자산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 여부다. 올 3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05조3766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외화대출금도 35조4803억원으로 10.0% 늘었다. 외화대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에서 글로벌 부문 확대 기조 역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예수부채 368조9981억원으로 같은 시기와 비교해 0.9%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달 비용 관리 중요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NIM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원화대출금 이자율이 2024년 4.52%에서 올해 1분기 3.92%까지 낮아졌다. 같은 시기 예수금 이자율도 2.74%에서 2.09%로 떨어졌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리 하락 속도를 예금금리 조정으로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가 이자마진을 유지하는 데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 인하기에는 자산 성장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조달 구조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수수료이익 2013억원, 신탁부문이익 745억원을 기록했다. 외환과 파생상품 관련 손익 비중도 적지 않았다. 전통적인 예대마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우리은행 전략을 총괄하는 성 부행장의 역할이 더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건전성 관리 역시 중요한 변수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33%, 연체율(총대출채권 기준)은 0.38%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충당금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손상각비로 3569억원을 계상, 1년 전 같은 기간 2484억원에서 43.7% 증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성 부행장의 프로젝트금융 경험이 향후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등 과거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자산들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기업금융 확대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경기 민감 업종 익스포저 확대라는 부담도 수반한다.

글로벌 사업 확대 역시 성 부행장이 챙겨야 할 영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네트워크 재정비와 영업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외화예치금과 외화대출 규모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결국 성 부행장 역할은 '곳간지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게 시장 평가다. 기업금융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가면서도 금리 인하 국면 속 수익성을 방어하고 자산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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