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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은 최근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성장 동력은 다르다. BNK금융은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확대를, JB금융은 양대 은행을 앞세운 핵심 사업 확대로 연간 순이익 목표 달성을 노린다.
BNK투자증권은 과거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던 저력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5000억원선에 머물러 있는 합산 순이익 전고점을 넘어서야 한다.
◇PF 부실 털어낸 BNK투자증권, 올해 순이익 900억 목표 BNK금융이 제시한 올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지배기업지분순이익 목표는 9000억원이다. 전년 실적(8150억원) 대비 약 10% 성장을 도모한다. 지난해 3년만에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을 8000억원대로 회복한 뒤 올해 추가 성장을 추진한다.
BNK금융은 올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모두 높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3%,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4% 이내로 관리해 그룹 이자이익을 약 9% 늘릴 계획이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9000억원 안팎이던 이자이익을 3조원 위로 올려놔야 한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 전반에서 추진한다.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은행 부문에서는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판매 등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돕는다. 지난해 BNK금융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4168억원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난 BNK투자증권이 그룹 순이익 목표 달성을 책임질 핵심 자회사다. 올해 BNK투자증권 순이익 목표는 전년 실적(231억원)보다 약 3.9배 증가한 900억원이다.
BNK투자증권은 그동안 실적 발목을 잡았던 PF 부실 문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3년 동안 PF 신규 익스포저를 통제하면서 꾸준히 충당금을 쌓았다. 올해 재무 계획상 충당금 전입 규모는 약 400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충당금 적립액은 누적 기준 약 3700억원까지 늘어 내부적으로 PF 리스크 관리에 충분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있다.
◇전북·광주은행 올 2·3분기 강한 계절성 입증해야 JB금융은 올해 지배기업지분순이익 목표를 75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7104억원) 대비 6% 성장을 노린다. JB금융은 2023년 5860억원으로 주춤했던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이 2024년 6775억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7000억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 2년 동안 주요 성장 동력은 비은행 부문인 JB우리캐피탈이었다. 2023년 4452억원이었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합산 순이익은 2024년과 지난해 5000억원대에 머물렀다. JB우리캐피탈은 2023년 1875억원이었던 순이익이 2024년 2239억원, 지난해 2815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JB금융 성장은 은행 부문이 책임진다. 전북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전년 실적(2287억원) 대비 5% 증가한 2400억원으로 설정했다. 광주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전년 실적(2726억원) 대비 13% 증가한 3090억원으로 제시했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순이익 목표가 전년 실적과 비슷한 2800억원이다.
다만 올 1분기까지는 JB우리캐피탈이 여전히 JB금융 실적을 지탱했다. 양행 순이익이 역성장할 때 JB우리캐피탈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JB금융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2% 증가한 1661억원이다.
JB금융이 연간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가이던스(7500억원)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 2분기부터 분기당 약 2000억원 규모 순이익을 내야 한다. JB금융은 전통적으로 1분기와 4분기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2~3분기 실적 비중이 높은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