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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 3월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에 돌입했다. 첫 임기에는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문화 혁신,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했다. 2기에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임 회장 2기 체제의 윤곽이 잡혀가는 시점, 우리금융그룹 변화를 짚어본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임기(3년) 안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절차를 끝내기로 했다. 지난 8월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내년 하반기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을 예고했다. 임 회장 연임 임기 최대 성과로 꼽힐만한 포트폴리오 재편 프로젝트다.
◇업계 5위권 생보사로 도약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한지 약 1년 만이다. 내년 하반기 총자산 55조원 규모 통합 생보사 출범이 목표다. 지난 6월 말 동양생명과 ABL생명 총자산은 각각 35조5087억원, 19조3402억원이다.
임 회장은 보험 부문을 그룹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양사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룹 약점인 높은 은행 의존도를 개선하려면 보험 부문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두 생보사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 보험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병해 자산·수입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권 대형사로 도약을 노린다. 양사 통합은 대규모 영업 조직 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대형사 위주로 양극화가 심화하는 생명보험시장에서 동양생명, ABL생명 개별 브랜드로는 전속 설계사 리크루팅에 한계가 존재한다.
양사 합병은 영업과 상품 부문 포트폴리오 보완 효과도 낸다. 동양생명은 보장성 보험, ABL생명은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통합 뒤 영업·상품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재편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시스템 중복 투자도 피할 수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운영 중인 IT 시스템은 각각 2008년과 2014년에 구축해 고도화 시점이 도래했다. 양사 통합으로 단일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 개발비와 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올 초 연임 직후 통합 사전 준비 착수 임 회장은 첫 임기(3년) 2년차인 2024년 보험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해 8월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9위 업체를 한번에 품기로 했다. 인수 거래는 임 회장 첫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 7월 마무리지었다. 동양생명 지분 77.9%는 1조2820억원, ABL생명 지분 100%는 2649억원에 취득했다.
보험사 인수와 경영은 외부 영입 인재에게 맡겼다. 임 회장은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신한라이프로 통합한 뒤 초대 대표를 지낸 성대규 대표를 중용했다. 성 대표는 2024년 9월 우리금융지주에 합류해 생보사 인수 단장을 맡았다. 이후 동양생명 대표로 부임해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챙기고 있다. ABL생명 경영은 성 대표와 신한라이프에서 호흡을 맞췄던 곽희필 대표가 담당한다.
올 3월 연임에 성공한 임 회장은 생보사 통합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4월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정했다. 동양생명을 100% 비상장 자회사로 만들어야 합병비율 논란 없이 통합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 자회사 체제에서는 신속한 자본 지원도 가능해 전략적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 동양생명은 반대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대금(2046억원)을 지급하고 지난 8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마쳤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서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6.9%였던 비은행 부문 손익 비중은 올 상반기 22.3%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산 지배기업 순이익은 1148억원으로 그룹 순이익 7.1%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