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그룹 상장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돋보인 곳은 SK바이오팜이었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의 미국 매출 성장이 ROE의 큰폭 개선을 이끌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앞세운 SK하이닉스와 모회사 SK스퀘어도 선전했다.
하지만 전기차(EV) 시장 수요 둔화와 화학사업 시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SKC는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유가 하락과 주요 제품 마진 하락에 직면한 SK이노베이션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엑스코프리' SK바이오팜 그룹사 최고…'화학 시황 부진' SKC 최저 THE CFO는 2023년과 2024년 SK그룹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곳을 대상으로 연결 기준 ROE를 집계했다. △SK △SKC △SK가스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 △SK디앤디 △SK리츠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SK스퀘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오션플랜트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16곳이 집계 대상에 포함됐으며 지난해 4월 상장한 SK이터닉스는 제외됐다.
SK그룹 16곳 상장사 중 지난해 ROE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11곳이었다. 반면 나머지 5곳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이들 5곳 상장사는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낸 탓이다.
ROE가 가장 높았던 곳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ROE는 58.01%로 SK그룹 16곳 상장사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 성장으로 손익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가 31.06%로 뒤를 이었다. HBM을 앞세워 매출을 늘린 점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 훈풍은 모회사인 SK스퀘어로 이어졌다. SK스퀘어의 ROE는 21.70%였다.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와 함께 ICT 포트폴리오 손익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도 10.83%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사피온 합병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이외에 SK가스가 6.74%, SK디앤디가 6.64%로 선전했다.
반면 SKC의 지난해 ROE는 -34.34%로 SK그룹 16곳 상장사 중 가장 낮았다. EV 시장 수요가 둔화하고 화학사업 시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손익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10.41%로 부진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이익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ROE는 -9.65%였다. 글로벌 유가 하락과 주요 제품 마진 하락이 주효했다. 이외에 SK가 -5.64%, SK바이오사이언스가 -3.07%로 부진했다.
◇'SK렌터카 매각' SK네트웍스·'주유소 매각' SK리츠…ROE 전년비 개선 SK그룹 16곳 상장사 중 지난해 ROE가 2023년보다 개선된 곳은 6곳이었다. 하지만 악화된 곳이 10곳으로 더 많았다.
2023년과 비교해 ROE 개선폭이 가장 컸던 곳도 SK바이오팜이었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ROE가 -10.96%에 머물렀다. 2023년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성장으로 당기순손실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피하지는 못했다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ROE 개선폭은 68.97%포인트에 이르렀다.
SK하이닉스의 ROE 개선폭이 46.67%포인트, SK스퀘어가 29.74%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 모두 2023년 ROE가 마이너스에 머무른 탓이다.
SK네트웍스도 선전했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ROE는 2.29%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2023년 ROE가 -0.03%였기 때문에 ROE 개선폭 2.32%포인트를 보였다. SK매직의 렌탈사업 수익성 개선과 호텔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SK렌터카 매각차익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외에 SK텔레콤의 ROE 개선폭이 1.20%포인트였고 SK리츠가 0.21%포인트였다. SK리츠의 경우 주유소 매각에 따란 자산처분 이익을 인식한 점이 주효했다.
반면 SKC는 ROE 악화폭도 16.77%포인트로 가장 컸다. ROE 악화폭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14.00%포인트)와 SK이노베이션(-10.87%포인트)에서도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