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이 자회사 통합을 마무리하고 새로 출범한 약 반 년 만에 CFO를 교체했다. 신임 경영지원실장엔 전철민 상무가 자리했다.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간지주에서 일반회사 체제로 전환이 마무리된 시점에 재무총괄에 새 인물이 세워졌다.
한화비전은 최근 내부 조직개편을 겸한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고 재무총괄에 정 신임 경영지원실장을 새롭게 배치했다. 기존 올해 초 한화비전 출범과 함께 한화 전략2팀 출신의 홍순재 전 경영지원실장이 자리했었는데 약 반 년 만에 바뀌었다.
전 신임 실장은 1969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제어계측공학 학사, 서강대학교 경영대 석사를 수학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격인 한화테크윈에서 글로벌마케팅과 경영기획, 전략 및 영업지원을 두루 경험한 인사다.
2023년 그룹 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고 당시에도 한화비전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이듬해 한화비전의 자회사 통합을 통한 거버넌스 정비 과정에선 오세아아니아를 포함하는 APAC(아시아태평양)영업 담당으로 보임했는데 통합 출범이 마무리된 지 약 반 년만에 다시 한화비전의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하게 됐다.
앞서 올해 초 재무총괄로 보임했던 홍 전 실장은 CFO로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사내이사로도 선임됐었다. 신임 전 CFO가 사내이사로 등재된다거나 홍 전 실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화그룹이 그룹 순혈인사를 CFO로 중용하는 전통이 있고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경영지원실장이 CFO이자 사내이사인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화비전은 올해 초 자회사 통합 및 사명 변경(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통합 한화비전)을 마무리한 후 지주회사로 출범했다가 다시금 일반 회사로 지위가 바뀐 상태다. 이달 공정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지주회사 적용 제외 통보를 받으면서 지주사 회피 전략도 마무리됐했다.
지금의 한화비전 전신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시큐리티·칩마운터·반도체장비 등을 한 데 모아 경쟁력을 제고하려 했고 자회사 합병에서 이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작년 10월 자회사 한화비전을 흡수합병하고 다시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변경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주비율 요건을 충족했고 공식적으론 지주회사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계속된 합병 및 지배구조 개편을 거쳐 자산총액은 늘렸고 보유 자회사는 줄여나갔다. 현재 통합 한화비전 산하에는 100% 자회사이자 과거 한화정밀기계였던 한화세미텍 1곳만 남았다. 자산총액 대비 보유한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을 의미하는 지주비율 역시 50% 아래로 내려갔고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주회사 적용제외를 통보받았다.
통상 지주회사로 구분될 경우 금산분리 등을 비롯해 신규 자회사 편입 제한 등 각종 규제를 적용받는다. 한화도 그룹 차원에서 소규모합병 등을 거쳐 한화비전의 지주사 탈피를 위한 판을 만들어왔다. 앞서 여러 소규모합병을 다루는 이사회의사록 등에도 △중간지주사 지위 탈피 △소액주주 보호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이유로 명시했었다.
앞서 한화비전의 통합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있었던만큼 이번 지주회사 적용제외를 기점으로 사업 확장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비전이 출범 후 반 년만에 새롭게 내부 인사를 단행한 것도 이런 회사의 지향점과 일부 관련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