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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뗀 HD한국조선 이상혁 전무, 글로벌 투자 관리

원가·회계부문장 신규 선임, 재무라인 정비…인도·베트남 등 투자 확대 집중

김동현 기자  2025-12-31 13:56:50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이상혁 전무가 겸직하던 원가·회계부문장직을 후임자에게 넘겼다. 하반기 시작 무렵 전임 CFO가 자리를 내려놓으며 기존 원가·회계부문장인 이 전무가 CFO를 겸직하고 있었다. 이번 재무라인 정비로 이 전무는 재무 총괄 역할에 집중한다.

HD현대그룹 조선 계열사들이 호황 사이클 속에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들 계열사를 관리하는 HD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재무라인을 지휘하는 이 전무는 글로벌 투자 및 재정 투입을 통해 계열사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원가·회계 후임 선임, 실장·부문장 겸직 마무리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인사·조직개편 등을 마무리하며 신임 원가·회계부문장에 고병조 상무를 선임했다. 고 상무는 직전까지 HD현대중공업의 회계담당 임원을 맡다 연말 인사로 HD한국조선해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HD한국조선해양에서 원가·회계부문장뿐 아니라 연결회계팀, 내부회계팀, 재무지원팀 등도 담당한다.

기존 원가·회계부문장이자 재무지원실장을 겸하던 이 전무는 이번 인사로 재무지원실장만 맡는 것으로 변경됐다. 전임 재무지원실장인 송명준 HD현대 사장이 HD한국조선해양 임원직을 내려놓은 지 4개월 만이다.



송 사장은 2021년 말부터 그룹 지주사 HD현대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CFO인 재무지원실장을 역임했다. 그룹 전반의 안살림을 챙기던 그는 올해 초 HD현대오일뱅크의 대표로 선임되며 3개사를 겸직하던 상황이다. 당시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장기간 불황으로 재무 건전성이 흔들리던 상태였다. 위기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자 그룹은 송 사장에게 HD현대오일뱅크에 집중하도록 HD한국조선해양 CFO직을 내려놓게 했고 그 뒤를 이 전무가 이어받았다.

원가·회계부문장으로 재직하다 CFO까지 겸직한 이 전무는 1972년생으로 1996년 옛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해 원가·회계·세무 등 재무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21년 말 HD현대중공업에서 HD한국조선해양으로 이동한 뒤에는 HD현대삼호, AMC사이언스 등 자회사 사내이사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로 원가·회계부문장 후임자를 선임하며 이 전무는 이제 조선 중간지주 투자와 자회사 사업 확대 임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재무라인에는 CFO인 이 전무와 함께 이종윤 전무(재정부문장), 성기종 전무(IR부문장), 고 상무 등이 있다.

◇조선 계열 재정비, 글로벌 투자 확대 예고

새해 HD한국조선해양 재무라인의 핵심 역할은 글로벌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적기에 이를 투입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룹이 조선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HD한국조선해양 산하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중간지주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생산 투자를 개시할 전망이다.



HD현대그룹은 지난 8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조선소 생산능력 확장뿐 아니라 해외 현지 조선소도 확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HD현대미포 산하의 HD현대베트남조선(1996년 설립), HD현대중공업필리핀(2024년부터 현지 야드 임차) 등을 통해 글로벌 조선소를 운영하던 가운데 미국, 인도 등으로도 그 범위를 확장한다.

그 일환으로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법인(현 HD현대에코비나)을 3700억원에 인수해 탱크·크레인 거점으로 확보했고 추가로 싱가포르 투자법인을 신설했다. 싱가포르 투자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에코비나 등을 자회사로 두며 사업을 관리하는 동시에 해외 신규 투자의 주체로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싱가포르 투자법인의 투자금 확보를 위해 출자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법인 신설 과정에서 4500억원 규모의 현금·현물 출자를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일정을 짜는 것이 이 전무를 비롯한 재무라인의 주요 임무가 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말 별도로 2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두고 있다. 연말 HD현대에코비나, 싱가포르법인 신설 등 일부 현금이 유출됐으나 향후 투자재원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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