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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앞세워 OCF·NCF 선두

④[현금흐름]3사 모두 영업현금흐름 확연한 개선세…한화오션 NCF 증가폭 돋보여

강용규 기자  2025-12-30 10:57:0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조선사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흐름은 규모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규모상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크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뒤를 따르는 구도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이 구도를 반영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순영업현금흐름(NCF)과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모두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한화오션이 OCF에서, 삼성중공업이 NCF에서 서로를 상대로 앞섰다. NCF의 경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모두 1년 사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선+삼성중공업보다 큰 EBITDA

THE CFO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대형 조선 3사의 OCF 합계는 4조9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638억원보다 216.1% 급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3조2995억원으로 합산 OCF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한동안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수요 과잉이 지속되면서 점차 변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선박 가격의 50%가량을 인도시점에 수취하는 헤비테일(Heavy-Tail) 계약이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다. 조선사는 2년에 가까운 선박 건조기간의 투입 비용 중 절반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조선사의 영업현금 창출능력은 곧 안정적인 조업을 판가름하는 요인이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사들을 살펴보면 먼저 HD현대중공업이 1조6734억원으로 가장 많은 OCF를 만들어냈다. 이는 9079억원의 한화오션과 7357억원의 삼성중공업을 더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HD현대중공업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만 5곳 중 가장 많은 1조7038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HD현대삼호가 1조1155억원, HD현대미포가 4231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의 뒤를 따랐다. 중형선박보다 대형선박의 수익성이 높은 현 선박시장의 가격 형성이 반영됐다. 다만 HD현대미포는 OCF가 전년 동기 대비 293.9% 급증해 개별 조선사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9079억원의 OCF를 창출해 전년 동기 -193억원에서 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은 7357억원으로 3사 중 OCF가 가장 적었으나 137.9%의 증가율로 영업에서의 현금 창출능력이 확연히 개선됐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 계약자산으로 막힌 현금흐름 '혈' 뚫었다

NCF는 OCF에서 운전자본투자액을 제외한 지표로 영업활동을 통한 기업의 실질적 현금 창출능력을 더욱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올 1~3분기 연결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이 4조9699억원의 NCF를 기록해 OCF와 마찬가지로 대형 조선 3사 중 선두에 섰다. 전년 동기보다 107% 급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산하 조선사들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3조7814억원의 NCF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HD현대미포가 5928억원, HD현대삼호가 4280억원으로 뒤를 따랐으며 HD현대미포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NCF가 5% 줄어 개별 조선사들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4902억원으로 대형 3사 중 NCF가 가장 적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2조6674억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3조원에 이르는 증가 폭은 대형 3사 기준으로 보나 개별 조선사 기준으로 보나 최대 증가 폭이다.

현금 창출능력이 대폭 개선된 비결은 운전자본투자액의 감소에 있다. 정확히는 계약자산(미청구공사)의 감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3분기 1조8728억원에 이르렀던 계약자산 증가액이 올 1~3분기 5060억원까지 줄어 그만큼의 현금흐름이 더 발생했다. 여기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 추가적인 운전자본 요소들의 증감액을 줄여 총 운전자본투자액을 2조6481억원에서 4177억원까지 끌어내렸다.

삼성중공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1~3분기에는 계약자산 증가로 인해 1042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900억원의 현금 유입으로 전환했다. 이를 포함해 총 운전자본투자액이 같은 기간 3445억원에서 -9026억원으로 감소하면서 NCF가 -353억원에서 1조638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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