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Financial Index조선3사

한화오션, 수주 감소 국면에 홀로 증가

①[수주실적]3사 합산 17% 감소…목표 달성률은 조선부문 기준 70%대

강용규 기자  2025-12-24 08:32:2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올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이 전년 대비 위축된 가운데 3분기까지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선박(해양플랜트 포함) 수주금액도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한화오션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보다 많은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목표 달성률은 연초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한화오션을 제외하고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50~60%대에 머물렀다. 다만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해양플랜트를 제외하고 순수 조선사업의 목표 달성률만 놓고 보면 양사 모두 70%를 상회했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 선종 다변화 성과 부각

THE CFO 조사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총 수주금액은 27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7.1% 줄었다. 이 기간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부문과 HD현대삼호의 산업설비부문을 제외한 순수 조선·해양플랜트사업의 3사 합산 수주금액은 238억5000만달러로 21% 감소했다.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3분기 글로벌 조선사들의 누계 수주량은 326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6143만CGT보다 47% 감소했다. 국내 대형 3사는 물량 측면의 시장 위축 대비 금액 측면에서 상당한 방어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3사 중 HD한국조선해양이 158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5% 줄었다. 산하 조선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별로 분석해보면 먼저 HD현대중공업이 93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며 HD현대미포는 22억1000만달러, HD현대삼호는 42억8000만달러로 각각 61.6%, 31.3%씩 수주금액이 감소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증가는 엔진기계부문의 일감이 늘어난 덕분이며 조선·해양부문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6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HD현대삼호는 경우 산업설비부문을 제외한 상선부문만 놓고 보면 33.7% 감소한 40억3000만 달러로 감소 폭이 더욱 커진다. 이를 고려하면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해양부문 수주 총액은 125억3000만달러다.

한화오션은 올 3분기 누적 63억2000만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대형 3사 중 유일한 증가 사례다.

한화오션의 수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해 3분기 말 42억달러의 잔고를 채운 LNG운반선의 수주금액이 올 3분기 말 15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이 기간 수주실적이 없었던 컨테이너선의 수주금액이 30억달러로 불어나 단일 선종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을 채웠다. 시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수주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50억달러 규모 일감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보다 7.4% 줄어들기는 했으나 3사 평균 감소폭인 21%와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LNG운반선으로만 51억달러를 채웠으나 올 1~3분기에는 셔틀탱커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이 다변화돼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수주목표 75% 달성…삼성중공업도 상선은 74%

해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의 수주실적과 향후 선박시장 전망에 근거한 수주목표를 설정한다. 다만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주목표를 해마다 공개해 왔으나 한화그룹 소속이 된 이후, 즉 지난해부터는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209억5000만달러로 설정했으며 올 3분기 말 기준 달성률은 75.5%다. 산하 조선사별로 나눠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125억8000만의 목표 대비 74.1%를 달성했으며 엔진기계부문을 제외한 조선·해양부문만 놓고 보면 수주목표는 97억5000만달러, 달성률은 64.5%다.

HD현대미포는 수주목표 38억달러의 58.3%를, HD현대삼호는 목표 45억7000만달러의 93.7%를 각각 채웠다. 대형선박 전문인 HD현대삼호 대비 중형선박 전문인 HD현대미포의 달성률이 낮다는 것은 시장의 위축이 대형선박 대비 중형선박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98억달러의 51%만을 채워 대형 조선 3사 중 가장 낮은 달성률을 보였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와 1~3분기 수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양부문에서 목표 40억달러 중 18%에 해당하는 7억달러밖에 채우지 못했으나 조선부문에서는 목표인 58억달러 중 74%에 이르는 43억달러를 채웠다.

해양플랜트는 일반 상선보다 제작 기간이 길고 1기당 금액도 크다. 때문에 발주처는 최종 투자결정을 신중하게 내리는 경향이 있으며 투자결정이 예상 대비 크게 늦어지는 경우도 예사다. 삼성중공업도 아직 수주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 다수의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수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