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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IFRS17 4년, 보험사 리스크관리

"10년간 다진 ORSA 체계…내부모형으로 강점 극대화"

②김민수 KB손보 CRO "관리기준 CSM으로 신계약 리스크 정밀 점검"

정태현 기자  2026-07-31 07:51:15

편집자주

IFRS17이 도입 4년 차에 접어들면서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기준도 정교해지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CSM 확대와 자본 적정성 방어가 핵심 과제였다면 이제는 신계약 수익성과 요구자본 부담, 금리 변동성까지 자본 효율의 관점에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와 자동차보험 손익 변동, 해외 자회사 관리 등 각 사의 성장 전략이 달라진 만큼 CRO가 점검해야 할 리스크 범위도 넓어졌다. 주요 보험사 CRO 조직을 토대로 보험사의 리스크 환경과 자본 관리 전략, 지속 가능한 성장 조건을 짚어본다.
KB손해보험이 보험리스크 내부모형 승인을 목표로 자본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KB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운영 경험을 축적해 온 리스크관리 거버넌스와 자체위험 및 지급여력평가제도(ORSA)를 내부모형 승인 준비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회사의 실제 위험 특성을 더 정교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감독 기준과 내부 관리 기준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취지다.

KB손해보험은 신계약 관리 방도 재무 기준과 내부 기준으로 나눠 운용한다. 보험계약마진(CSM)뿐 아니라 요구자본, 금리리스크, 운영리스크, 내부 할인율을 반영한 관리기준 CSM을 별도로 산출한다. 판매 속도와 규모를 조절할 때도 이 기준을 토대로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점검한다.

◇지주 리스크관리 체계 기반 내부모형 추진

김민수 리스크관리본부장(CRO·상무·사진)은 KB손보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그룹 차원의 리스크 점검과 모델 검증 체계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KB손보 리스크관리 조직의 강점"이라며 "KB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지주 리스크관리 체계에 맞춰 조직과 관리 기준을 갖춰왔다"고 말했다.

출처: KB손해보험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정교화한 점은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KB손보는 회사의 자체적인 관리에 더해 지주 리스크관리 부문의 사전 점검을 받는다. 그룹 차원의 모델 검증 유닛이 내부모형과 ORSA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구조도 갖췄다.

지주 기준에 맞춰 장기간 운영해 온 ORSA도 내부모형 승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반이다. KB손보는 ORSA를 형식적인 자본 적정성 점검에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의 모델 검증 체계와 연결해 운영해 왔다. 김 CRO는 그간 내부 기준으로 관리해 온 체계가 내부모형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감독 기준에 더 정교하게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내부모형은 표준모형 중심의 K-ICS 산출 체계를 회사별 위험 특성에 맞게 보완하는 수단이다. 김 CRO는 "감독 기준은 모든 보험사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만 회사별 포트폴리오와 손해율 변동성은 다르다"며 "내부모형은 우리 회사 리스크를 실제에 더 맞게 평가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KB손보는 내부모형 승인이 이뤄지면 킥스비율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킥스비율을 개선하는 것보다 내부 관리 기준과 K-ICS 기준의 정합성을 맞추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리 기준 CSM으로 상품 판매 속도 조절

KB손보는 장기보험 신계약 CSM을 재무 기준과 관리 기준으로 나눠 점검한다. 재무 기준 CSM은 신회계제도(IFRS17) 체계에 맞춰 산출한 지표다. 관리 기준 CSM은 보험리스크뿐 아니라 금리리스크와 운영리스크, 요구자본, 내부 할인율 등을 함께 반영한 내부 관리 지표다.

김 CRO는 "내부 기준에서는 K-ICS 기준의 보험리스크뿐 아니라 금리리스크와 운영리스크까지 반영해 신계약 수익성을 본다"며 "보험리스크는 내부모형 기준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 기준 할인율은 단계적으로 조정되는 구조지만 내부 관리 기준에는 감독 기준이 적용되는 시점보다 먼저 반영해 더 보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기준 CSM은 상품전략에도 직접 반영된다. 대표 사례는 세만기 무해지 상품이다. 고금리 환경에는 재무기준 CSM이 높게 나타나지만, 내부기준으로는 금리리스크와 할인율 부담이 크게 반영돼 관리기준 CSM은 재무기준과 갭이 존재한다.

KB손보는 이 같은 내부 지표를 근거로 판매 속도와 규모를 조절한다. 김 CRO는 "재무 기준으로는 좋아 보이는 상품이라도 내부 기준으로 보면 리스크가 크거나 수익성이 낮게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가이드라인을 부여해 판매를 일정 부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상품 출시와 담보 조정, 판매 확대 여부에 리스크관리 기준이 반영되는 구조다.

◇내부 지표 기반으로 손익 변동성 관리

신계약 관리 기준은 상품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이고 손익 변동성을 낮추는 장치로도 작동한다. 재무 지표상 수익성이 높게 나타나는 상품이라도 실제 손해율과 예실차 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CSM 상각이익이 온전히 손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KB손보는 단기 손익 지표와 중장기 포트폴리오 방향성을 함께 보며 상품별 리스크가 누적되는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내부 기준으로 상품의 질을 점검하는 동시에 실제 손해율과 예실차 흐름을 함께 본다. 김 CRO는 "장기보험은 현재 비교적 손해율이 크게 나쁜 수준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지난해 말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예실차가 낮게 나온 부분은 보완했고 하반기에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은 포트폴리오와 사이클 관리가 핵심이다. 김 CRO는 "일반보험은 포트폴리오도 좋아지고 견고해지고 있다"며 "올해 손익도 플러스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3년 단위로 사이클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며 "올해까지 견뎌내면 보험료 조정 효과가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턴어라운드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 CRO는 리스크관리의 역할이 개별 손익 지표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리스크 쪽에서 주는 가이드나 방향은 중장기적일 수밖에 없다"며 "포트폴리오와 성장 방향성을 보면서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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