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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복합 위기 대응법

현대카드, 1조 투자 데이터 알고리즘 활용 0%대 연체율

⑧AI 알고리즘으로 부실 사전 차단…20% 달하는 해외조달로 유동성 리스크 대응

김보겸 기자  2026-08-21 07:21:45

편집자주

고금리·고환율 장기화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카드업계가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대출 모수 축소와 중저신용자 공급 확대라는 상충 과제 속 자본 효율성과 건전성 관리는 카드사 CRO 조직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취약차주 관리부터 조달 수단 다변화, AI 기반 내부통제 고도화까지 주요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과 대응 체계를 짚어본다.
카드업계 전반이 고금리와 조달 비용 상승, 취약차주 연체율 증가라는 삼중고를 겪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로 5년 연속 0%대 연체율을 지키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이 제시한 2026년 경영 화두인 데이터 고도화 전략 아래 건전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정렬을 추진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선제 탐지…우량 회원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현대카드는 지난 10년간 누적 1조원 안팎을 투자해 구축한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인프라를 리스크 제어 시스템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과거 연체 이력 추적을 넘어 고객의 실시간 결제 데이터 패턴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부실 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AI 기반 부실 위험 예측 모델을 한도 관리와 채권 회수 시스템 전반에 적용해 1개월 이상 연체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7%대로 통제하고 있다.

현대카드 일반연체비율은 2022년 0.87%에서 2023년 0.63%로 하락한 이후 고금리 여파가 본격화된 2024년과 2025년에도 0.78~0.79% 수준으로 상승폭을 최소화했다. 올 상반기에는 0.74%로 다시 하향 안정화되며 업계 전반의 연체율 상승세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무리한 대출 자산 확대 경쟁을 피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내 우량 고객 비중을 대폭 늘리는 고도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상업자 표시 전용 신용카드 중심의 도메인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확보한 고객층에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신용 위험도가 낮고 유효 결제액이 높은 회원 위주의 건전한 신용판매 자산 기반을 구축했다.

현대카드는 신용점수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501점~600점 이하 차주에게 적용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8.43%로 7개 전업 카드사 평균(18.1%) 대비 0.33%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00점 이하 차주 대상 평균 금리 역시 17.6%로 업계 평균(17.2%)를 상회한다. 저신용 차주에 대한 금리를 높이거나 취급을 제한함으로써 고위험 자산 노출을 줄이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다.

◇자금 조달 다변화로 시장 변동성 흡수…내부통제 고도화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우려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 채널의 다변화와 차입 포트폴리오의 장기화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카드 올 상반기 기준 총차입잔액은 21조원으로 이 중 해외조달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19.6%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일반대출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조달 다변화 전략은 고금리 기조 속 조달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규조달금리는 지난해 3.1%에서 올 상반기 3.8%로 상승했지만 해외 차입 확대 등에 힘입어 전체 총차입조달금리는 지난해 3.7%에서 올 상반기 3.6%로 오름세가 꺾였다.

유동성 대응력 역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상회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를 관리하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비율은 가이드라인 125% 이상을 넘어선 126.3%를 기록했다. 조달 불가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차입금 상환이나 영업 유지가 가능한 생존기간도 가이드라인 기준인 6개월을 충족했다.

아울러 비대면 금융 확대 및 AI 적용 확대에 맞춰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방어선도 강화했다.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성능을 끌어올리고 AI 기술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윤리 및 보안 위험을 사전 점검하는 안전장치를 내재화했다. 데이터 과학 중심의 리스크 관리 기조를 밑바탕에 두고 시장 변동성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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