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의 배터리3사, 불확실성에 신중 모드
LG엔솔 "단기적 성장세 둔화, 과잉투자 방지"…삼성SDI "단기간 실적 회복 어렵다"
편집자주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CFO)
2025년은 배터리 시장의 수요를 내다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외부 전문기관과 고객 수요를 분석했을 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작년 대비 20% 중후반 성장이 예상됩니다.
또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는 분위기에서 LG에너지솔루션처럼 북미 시장을 개척해온 회사들은 선진입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전기차의 빠른 성장을 견인해오던 정책과 규제들에 변화가 생기면 단기적으로는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트럼프 정권 출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면밀히 분석 중에 있습니다. 취임사를 통해 방향성을 살펴보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폐지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고, 직접적인 생산이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등은 변동 가능성이 높게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전기차 세액공제 보조금 정책이 변경될 경우 하방 리스크에 대해서도 예의주시 중입니다.
이와 같은 미국의 관세나 보조금 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 전동화 속도를 늦출 수 있겠지만, 배터리 산업의 미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시장과 고객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과잉 투자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가동률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자산 건전화에 방점을 두고 진행하고자 합니다.
삼성SDI 김종성 부사장(CFO)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4년 중국 중심의 성장에서 올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환,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크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정책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와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는 기여 요인으로 보지만, 미국 내 전기차 관련 혜택이 축소되고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 등 시장 회복을 지연시킬 요인들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은 재고 조정을 우선 진행하고 있어서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재고 조정이 완료되는 하반기 정도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SDI 김윤태 재경팀장
전방 수요 불확실성에 따라 보수적 기조 하에 투자계획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거점별 상황에 따라 기존 라인을 활용해서 신규 라인 증설비용을 줄이거나 시기를 조절하는 등 투자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아라서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경훈 SK온 CFO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친환경 정책 규제 완화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회복의 지연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각국의 연비 규제 등 친환경 정책 지속 효과, 전기차 라인업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시장 조사 기관들도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성장세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
트럼프 정부에서 IRA의 전면적인 폐기보다는 세액공제 등 일부 제도와 요건을 축소하거나 조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로 파악된다. 당사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한 결과 같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세액 공재의 경우 철폐나 축소가 되면 수요에 영향을 주겠지만 결과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출시되는 자동차의 경쟁력이다. 보조금 요건에 해당하지 않지만 판매가 잘됐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보조금이 없어진다고 해서 중대하게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